경찰, 경인선 크레인 사고 '하부 구조물 부실' 수사 착수

크레인 전복 사고 경인선 복구 완료 양방향 전동차 정상 운행

인천 부평역 인근에서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지하철 1호선 양방향의 운행이 중단된 16일 사고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대형 크레인 전복 사고로 전동차 운행이 중단된 경인선 인천∼부천역 구간이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정상화된 가운데 경찰의 수사전담팀이 사고 원인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17일 "사고 크레인 회사 대표 A(50) 씨와 오피스텔 건축주 B(32) 씨 등 6명을 사고 당일인 1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공사 현장소장, 크레인 설치기사, 현장 작업자 2명도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크레인 회사 대표 A 씨는 경찰에서 "크레인 설치와 관련해 작업지시서 성격의 시방서를 규정에 맞게 작성해 건설사 측에 줬고 그쪽(건설회사)에서 하부 기초공사를 부실하게 한 것 같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크레인 설치 과정에서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이 부실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규정대로 크레인이 설치됐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과실이 드러나면 공사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코레일은 전날(16일) 사고가 발생한 부평역∼백운역 구간에 100여 명의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끊긴 전기공급선과 일부 파손된 선로를 보수했다.

밤샘 복구작업으로 이날 오전 4시 30분쯤 경인선 상·하행선 각각 2개 선로 등 양방향 4개 선로가 모두 복구돼 인천역에서 동두천역행 첫차가 이날 오전 5시쯤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앞서 16일 오후 2시 36분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30∼40m 높이의 대형 크레인 2대가 경인선 부평역과 백운역 사이 선로에 쓰러지면서 작업자 3명이 다치고 인천∼부천역 구간의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돼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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