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카지노, 中중개인에 수수료 '1조' 지급

2년 반 동안 일부 업장 울며 겨자 먹기로 매출의 2~4배 지급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지난 2년 6개월 동안 국내 외국인전용카지노들이 중국인 에이전트들에게 1조 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외국인전용카지노 업장의 중국인 에이전트 고용과 지급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16개 외국인전용카지노(알펜시아 제외)에서 중국인 에이전트에게 방한 중국인을 데려오는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한 금액은 모두 1조 865억 원이었다.

지급수수료는 2013년 3,564억원에서 지난해 5,008억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2,292억원 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제주 마제스타는 275명으로 가장 많은 중국인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있고, 이어 제주 골든비치 190명, 제주 로얄팔레스 61명, 겐팅제주 14명, 제주 엘베가스 8명, 서울과 부산의 세븐럭 5명, 대구 인터불고 3명, 파라다이스는 1명을 고용하고 있다.


마제스타와 골든비치는 지난해에는 495명과 326명을 각각 고용했다.

현행 '카지노영업준칙 제 57조'는 카지노사업자가 수수료 지급 등 일정한 계약을 맺어 전문모집인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매출대비 수수료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 6개월간 16개 카지노의 매출액 3조 4,150억원으로 수수료지급액은 31.8%였다. 2013년 26.1%에서 지난해는 36.4%로 높아졌다.

특히 규모가 작은 제주의 일부 카지노업장들은 매출보다 2~4배나 많은 수수료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 업장들은 중국 관광객들이 아니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를 주고서라도 중국인 에이전트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제주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상일 의원은 "에이전트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과 함께 현행 규정들을 재검토해 수수료 적정기준이나 내역을 구체적으로 기입하게 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카지노 산업이 성행 중인 미국이나 마카오, 싱가포르 등의 에이전트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해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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