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1년 8개월만에 재개…어떻게 진행되나?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오른쪽)과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 등을 비롯한 남북 대표단이 8일 오전 종결회의를 갖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상봉을 합의함에 따라 1년 8개월 만에 상봉행사가 다시 시작하게 됐다.

남북은 이번 상봉행사를 위해 오는 15일 생사 확인 의뢰서를 교환하고 다음 달 5일에는 생사확인 회보서를, 다음 달 8일에는 최종 명단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가 '인선위원회'에서 '고령자와 직계가족 우선 원칙'을 두고 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가운데 생존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해 상봉 인원의 5배수인 500명을 뽑은 뒤,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해 2배수인 200명으로 줄이게된다.

다음에는 200명의 명단을 작성해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 뒤 생사 확인 등을 거쳐 생존자 위주로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한다.

따라서 남측에서 이산가족 100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으며, 북측에서도 100명이 남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게 된다.

이번 합의에서 생사확인 의뢰 대상자 규모가 남측은 250명으로 북측의 200명보다 많은 이유는 국군포로 이산가족 명단 50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국군포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은 북쪽 가족이 확인되면 상봉단에 포함된다.

선정된 남측 이산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날인 다음달 19일 강원도 속초 숙소에 집결해 통일부 주관으로 방북교육을 받고 이튿날 금강산으로 이동하게된다.

상봉 행사는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모두 7일간 2박 3일씩 1, 2차로 나눠 진행된다.

상봉 첫날은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게 되며 이튿날에는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야외상봉, 개별석식, 마지막 날에는 개별조식, 작별상봉, 개별중식을 한 후 오후에 돌아오게 된다.

한적 등 남측 실무 점검단은 상봉 행사 전에 선발대를 파견해 상봉이 이뤄질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와 금강산호텔 등의 전기·통신 등 시설을 점검하게 된다.

남북이 지난달 25일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있을 당국 회담(고위급) 개최와 민간 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앞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을 감행하면 남북관계 경색으로 상봉 행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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