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침으로 몽골에 복음 전하는 김종덕 선교사

11년 째 수지침으로 봉사활동..NGO 통한 사역 절실

도란도란 앉아 있는 몽골인들 사이에서 김종덕 선교사가 열심히 수지침을 놓고 있다. 김 선교사가 수지침 통을 들고 몽골 땅을 밟은 지 11년.


그동안 1만 명에 가까운 몽골인들에게 수지침을 '제공'했다. '제공'이라고 하는 이유는 김 선교사가 직접 수지침 요법을 시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는 수지침 요법을 통해 몸에 균형이 잡히지 않은 곳을 잡아주면 마지막에 수지침 요법을 시행하는 사람은 몽골인들이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가 수지침을 붙여야할 곳을 볼펜으로 그려주면 진단을 받은 사람이 직접 수지침을 붙인다.

수지침을 김 선교사가 직접 붙일 경우 그것은 의료 행위가 되지만, 이렇게 하면 의료 행위는 되지 않는다. 모든 나라가 그렇지만 몽골 역시 의사 외에는 의료 행위가 금지 되어 있다.

몽골은 내국인에게는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지만, 외국인 선교사들에게는 포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때문에 몽골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봉사활동 등을 할 수 있는 NGO 사역이 적격이다. 이미 김 선교사를 비롯해 많은 한인 선교사들이 이런 방법을 택하고 있다.

누구나 그렇지만 몽골인들 역시 건강에 관심이 많다. 김 선교사는 그 점을 파고 들어 몽골인들의 건강을 체크해주고, 주의해야 할 점을 말해준다. 또 그러면서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으면 자연스레 복음을 전한다.

김 선교사에게 수지침 요법을 받은 몽군샤갈 씨는 "임신하기 전부터 관절이 안 좋았는데, 선교사님이 관절이 안 좋다고 말했다"며 "수지침 요법을 통해 관절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철저하게 건강 교육 위주로 사역을 하고 있다"며 "갈수록 외국인 선교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건강 교육이나 NGO 사역 외에 다른 사역 특히 교회 사역을 하게 될 경우 추방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 비자를 받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김 선교사의 말이다.

몽골 인구 약 3백만 명. 이중 크리스천은 10만 명이 되지 않는다. 크리스천 비율을 2%에서 3%정도로 추정할 뿐이다. 때문에 NGO 사역을 통한 복음 전파 방법이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김 선교사 역시 봉사를 통한 복음 전파에 중점을 둔다.

김 선교사는 일종의 텐트메이커 사역이 필요하다고 했다. 몽골에 기독교가 전파된 지 25년. 이제 막 발걸음을 시작한 몽골 교회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하다.

[영상 취재 김윤성 영상 편집 이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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