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나 김 위원장과 회동을 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상곤 혁신위'의 문제점에 대해선 "혁신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며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고 녹여서 역동적으로 말들고 이해관계자 참여를 유도하는 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당내 여러 의견을 혁신안이 담보하지 못하면서 혁신이 '제도'라는 한 측면에서만 다뤄졌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혁신의 본질은 제도 개선이 아니라 낡은 인식, 행태, 문화와 같은 체질을 개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체질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안 의원이 "그동안 당 내부의 부조리와 윤리의식 고갈, 폐쇄적 문화, 패권주의 리더십이 당을 지배해왔다"면서 "순혈주의와 배타주의, 진영 논리로 당의 민주성, 개방성, 확장성을 가로막으며 기득권을 공고히 해왔다"며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를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이런 현상을 '낡은 진보'로 규정했는데, 결론은 이와 관련한 혁신위의 문제의식과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이다.
특히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클린 정치'를 주도하지 못하는 야당이 과연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한 대목은 취업 청탁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의원들에 대해 대한 당의 대응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울러 혁신위가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혁신위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당이 잘못된 결정을 하면 바로잡으라는 충고를 하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혁신위에서 자신을 향해 "무책임하다"고 비판에 대해 "충심어린 제안과 지적에 대해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는 저를 보지 마시고 국민을 보라"고 반박했다.
또 자신이 당대표 시절 '백승헌 새정치비전위'의 내용을 김상곤 혁신위가 계승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기에 패배했는데 현 감독인 슈틸리케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전 감독인 홍명보 감독이 잘못했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본질적인 당의 위기는 4.29재보선 선거에서 비롯됐다"며 "저는 선거(지난해 7.30재보선)에서 패배하고 책임지고 대표직을 내려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