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고위급접촉을 통해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이후 중앙군사위 위원 인사가 났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고위급접촉에서 북측이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김정은의 입장에서 처절한 패배를 했다는 인식과 다름없다"면서 "김정은은 즉흥적이고 과격한 성격상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뢰도발과 관련해서 누군가는 분명한 책임을 질 것으로 본다"면서 "중앙군사위 위원에서 해촉된 인물이 누군지를 알게 되면 어느 정도 추정해볼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중앙군사위원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에게 특히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이 상장에서 대장으로 복귀한 다음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난 4일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침과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등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은 지난 4월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지난 2012년 대장으로 진급했으나 그간 대장→중장→대장→상장으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했다.
군은 지뢰도발 사건이 난 지역을 담당하는 북한군 2군단과 6사단, 15사단 지휘부 변화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2군단장은 작년 4월 부임한 김상룡 중장이다. 그는 김정은의 최측근 군부 인물 중 한 명으로, 김정은 만큼 즉흥적이고 호전적인 성격을 가졌을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지뢰 사건으로 피해가 난 우리 군 1사단의 전방에 있는 북한군 6사단의 사단장 정용만 소장, 15사단 사단장 최신일 소장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고위급접촉 타결 이후 북한의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변동이 있는 만큼 이번 지뢰도발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북한군부 인사 변동 여부를 정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당중앙군사위 일부 위원들을 해임 및 임명했으며 조직(인사)문제가 취급됐다"고 보도했으나 인사 명단이나 조직개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