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해외 M&A '외면'…투자 리스크 탓

기업들이 M&A(인수합병)에 있어 국내에서는 적극적이지만 해외 부분은 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해외 M&A 현황 및 발전 과제' 보고서에서 2010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의 전체 M&A 거래금액을 분석한 결과 해외기업 M&A 비중이 평균 3.6%로 일본(61.1%)과 비교해 17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M&A는 대부분 국내기업 간에 이뤄져 해외 M&A 비중은 낮으며 해외직접 투자도 생산기지나 지점 설립에 편중돼 있어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4천억원으로 전체 M&A 거래금액(51조2천억원)의 0.78%에 불과했다.


김수연 한경연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신시장 창출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 하에 지속적으로 해외 M&A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외국기업 인수·합병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M&A가 주는 이점은 단기간에 해외 기업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삼성페이의 경우 해외 M&A를 통해 범용성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며 "해외 특허보유기업에 대한 M&A를 확대하고 해외 기술·인력·판매망을 국내 산업기반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프페이는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인수 합병으로 근접무선통신(NFC) 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한경연은 "해외 M&A는 대규모 인수자금이 소요되는데다 국가 간 이질적인 문화와 복잡한 절차로 인해 투자 리스크가 커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별 기업들이 M&A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유관기관에 산재돼 있는 해외 M&A 관련 지원 요소들을 통합한 '해외 M&A 종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한경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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