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북 고위급 협상 민간교류 불씨 기대

감귤 북한보내기 사업에 제주-북한 평화 크루즈 라인까지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민간교류사업 활성화가 포함되면서 감귤 북한 보내기 등 제주도 차원의 민간교류사업이 다시 살아날지 기대된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낭보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은 남북 민간교류 재개다.


그동안 감귤북한보내기 사업을 해 온 제주도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교류 활성화의 불씨가 살아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제주도는 25일 남북한 고위급 회담이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추진했던 남북교류협력제안 5대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이번의 경험이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고위급 협상의 잉크가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있지만 원희룡 지사 입장에서는 미룰것도 없어 보인다.

지난 제10회 제주포럼에서 원 지사는 북측인사를 초청하기 위해 통일부 승인을 받아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를 통해 북측인사의 대화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더욱이 제주와 북한을 연결하는 이른바 제주-북한 평화크루즈 라인 개설도 새로운 민간 교류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여러차례 실시된 북한 감귤보내기 사업은 제주도민의 평화노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업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여기에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한 교차관광이나 한라산 백두산 생태·환경보존 공동협력사업은 제주도가 할 수 있는 민간 교류사업 가운데 대표적이다.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부이사장인 제주대학교 고성준 교수는 "북한에서도 제주도의 민간교류 사업을 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며 "원희룡 지사의 제시한 새로운 평화협력 노력도 원활하기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도 26일 개막하는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환영사를 통해 북한을 경유하는 동북아 평화크루즈 관광사업 추진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남북민간교류는 남북한 간의 정세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실제 추진 여부는 불투명 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박근혜 정부 이후 꽁꽁 얼어붙은 대북 접촉이 한차례 끝난 남북한 고위급 협상으로 풀리기는 미지수다.

오히려 아직도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날 날만 기다리는 제주도내 남북 이산가족 544명의 상봉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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