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심재철 부대표는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광우병은 충분히 예방돼있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45억분의 1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사 광우병 소가 발생하더라도 도축 자체가 안되지만 만의 하나 광우병에 걸린 소로 등심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광우병 원인물질은 특정위험물질, SRM에만 있기 때문에 절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심 부대표는 "SRM만 제거하면 광우병에 걸렸던 안 걸렸던 아무 이상이 없다"며 "따라서 등심 스테이크는 물론 한국인들이 잘해먹는 우족탕과 꼬리뼈 곰탕 등도 모두 안전하고 미국에 있는 재미 동포들도 아무런 문제없이 쇠고기를 맛있게 잘 먹고 있는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심 부대표의 말처럼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SRM만 제거하면 ''절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최근의 연구결과는 ''절대''라는 수식어을 달기에는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광우병 연구 관련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일본 ''국립동물위생연구소 프리온 질병 연구센터''의 2007년 논문에 따르면 광우병에 걸린 소의 변형 프리온이 뇌와 척수 등 특정위험물질 뿐 아니라 말초신경계에서도 발견됐다. (변형 프리온은 광우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다.)
논문은 변형 프리온이 광우병 진행 과정에서 중추신경계에 축적된 이후나 또는 축적되는 과정에서 말초신경계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말초신경계는 근육 곳곳에 뻗쳐 있다. 이같은 말초신경계에서도 변형 프리온이 검출된다는 것은 광우병에 걸린 소의 경우 SRM 뿐 아니라 살코기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의 반증이다.
일본 정부는 이미 지난 2006년 초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살코기에서도 광우병을 유발하는 변형 프리온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공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심재철 부대표의 주장에 대해 "광우병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위험물질이 살코기에도 들어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며 "여론을 호도하고 유언비어를 유포한 심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Specified Risk Materials) - 눈과 뇌, 머리뼈, 목의 편도, 소장 끝부분, 등뼈와 척수 등 7개 부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