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품은 영화 거는 '플랫폼-엘' 논현동에 둥지 튼다

내년 6월 개관…"기존 영화 배급·유통 질서 넘어 자유롭게 작품 상영"

내년 4월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열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엘'의 건물 외관도(사진=플랫폼-엘 제공)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엘'(관장 박만우)이 내년 4월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연다.

플랫폼-엘은 패션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운영하는 태진인터내셔날의 출연으로 설립된 태진문화재단이 건립 중인 곳으로, 동시대 미술의 창작을 위한 실험실을 표방하고 있다.

플랫폼-엘 측은 "이곳은 시각예술과 퍼포먼스,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어우러지게 될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영화와 미술의 경계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엘은 영화문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미술관의 영역에 도입하려는 영화감독과 폭넓은 관객과의 만남을 의도하는 영상작가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해당 영화감독, 영상작가들은 여기서 기존의 영화 배급·유통 질서를 넘어서 자신들의 작품을 자유롭게 상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플랫폼-엘 측의 설명이다.


이곳은 화이트 큐브 형태의 전시공간 외에도 다양한 무대 구성이 가능한 다목적 라이브홀을 갖추게 된다. 90여 평, 167석 규모의 이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비롯해 작가들의 영상작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상연하는 것이다.

개관에 앞서 플랫폼-엘 측은 오는 7일 오후 7시 서울 사당동에 있는 아트나인에서 열리는,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작 '위로공단'의 VIP 시사회를 후원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은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임흥순 감독의 작품으로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저마다의 꿈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어제와 오늘을 사는 우리네 눈물과 분노, 감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임 감독은 정치, 사회, 국가, 자본으로부터 잊혀진 이들의 삶이 짊어지고 있는 복합적인 이슈들을 때로는 정치적으로, 때로는 감성적으로 다양한 시각예술 매체에 담아 왔다.

그의 데뷔작 '비념'(2012)은 전주국제영화제,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 초청돼 평단의 높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플렛폼-엘 측은 "이번 위로공단의 VIP 시사회 후원을 시작으로 동시대 이슈와 변화를 포착하는 작품과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예술과 대화의 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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