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공개된 (국정원 직원의) 유서를 보면 내국인 사찰과 선거 사찰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면서 "최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컸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은 정보기관이니 만큼 의혹에 대해 무책임한 정쟁으로 몰고가 여론전을 부를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하고 있는 정보위 차원에서 사실관계 확인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 의혹 해결을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의혹으로 국민을 불안에 빠뜨릴 것이 아니라 오늘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정보위 간사 회동에서 국정원 현장조사 일정 등 확정해 의혹을 낱낱이 드러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북한은 수도 없이 대한민국 정보기관을 해킹해 왔다"면서 "최근 국정원이 도입한 해킹프로그램은 국가 안위를 위해 도입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야당 의원이 의혹을 부풀리고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면서 "건건이 야당은 국가에 재난이 있을 때마다 이것을 해결하기 보다 정치 쟁점화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야당 공세에 단호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뒤 "야당도 경제를 살려야 할 때지 이런 것으로 정치쟁점화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반성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음지에서 소리 소문 없이 국가 안위와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것이 역할인데 이런 소용돌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자업자득의 면도 있다"면서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12년도 대선.총선을 앞두고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법 도청을 비롯해 많은 의혹을 통해 국정원은 국민이 믿는 사람보다 믿지 않는 사람이 많아진 것을 새겨야한다"고 질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솔직히 정치권도 고백.반성해야 한다"면서 "정권 교체기마다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혹이 늘 있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의 국정원을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의혹의 대상으로 만든 것은 정치권의 책임이 더 크다"면서 "국민을 상대로 해킹 관련 의혹만 펼 것이 아니라 초당적으로 나라의 장래를 위해 한 번 더 국정원이 본연의 역할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