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 없어도 조용한 도로’…중소기업이 개발 '국내최초'

도로소음 9데시벨 이상 줄여, 14미터 높이 방음벽 설치 효과...기술검증 통과

포이익스 김병채 대표가 별내 신도시 공사현장에서 복층포장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이닉스 제공)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를 9데시벨(dB) 이상 줄이는 도로포장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최근 기술검증까지 통과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도로 상에 14미터의 방음벽을 설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주)포이닉스(대표이사 김병채)는 도로교통소음을 9.1dB 이상 저감시키는 ‘복층포장 소음저감 기술’에 대한 기술검증을 국내최초로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당초 지난 2012년 6월에 환경부와 특허청으로부터 신기술로 인증과 특허를 받았다. 그러나, 이를 실제로 공법을 적용해볼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최근 짧은 구간이지만 신공법을 활용한 도로포장 사업이 이뤄지면서 인증 3년 만에 기술검증을 실시했다.


포이닉스는 복층포장 소음포장 기술로 일부 도로를 포장한 뒤, 지난 1월부터 넉 달 동안 4차례에 걸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기술검증과 현장평가를 받았다.

검증 결과, 소음저감 성능평가에서 일반아스콘포장과 비교해 차량 통과 소음이 9.1dB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지난 5월 22일 환경부가 검증서를 발급했다.

복층포장 구조도 (사진=포이닉스 제공)
해당 기술은 도로를 하층부는 큰 골재, 상층부는 작은 골재를 복층으로 포장해 골재 사이의 틈(공극)을 통해 타이어와 노면이 마찰할 때 발생하는 소음이 순차적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복층포장을 할 수 있는 장비는 포이닉스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이닉스 고창수 상무는 “복층포장 소음저감기술로 방음벽 설치를 줄일 수 있어 도시미관이 개선되고, 도시녹화나 거리녹화, 조망권 확보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복층포장 기술로 건설된 도로는 공극을 통해 배수가 되는 효과도 있어 빗길 미끄럼 사고를 줄이고, 빗물에 의한 난반사가 없어 차선이 선명하게 보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이닉스는 기술검증 직후, 이달부터 남양주시 별내지구 덕송터널 입구에서부터 광전고가까지 3km구간의 도로를 복층포장 소음저감기술로 포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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