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금융당국,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최대 3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또 그동안 해상 플랜트 분야 등에서 2조원대의 누적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의 건조기간이 지연돼 큰 손실을 입고 루마니아의 대우망갈리아조선소 등 자회사 부실도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임 경영진은 이런 부실 내용을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연임을 위해 영업손실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그동안 쌓였던 부실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립 사장은 지난달 25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작년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상당히 많은 적자를 발표했는데 대우조선만 잘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고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대우조선해양에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 개시 신청설 혹은 워크아웃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사실로 확인되면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 이뤄질 수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채권단 공동관리 또는 워크아웃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된 해외 자회사들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