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까지 넘보는 중국…불안한 반도체 '한국 독주'

(자료사진)
중국이 반도체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내 반도체 소비량이 많아 자체 생산시스템을 갖출 뿐아니라 반도체시장 자체를 석권하겠다는 '반도체굴기'의 꿈도 작용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국영기업 칭와유니그룹이 미국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 주식 한주당 21달러 총 230억달러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업체인 징등팡도 D램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D램생산기업으로 현재 전세계 시장의 약 20~2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나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은 연간 228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의 반도체를 수입해다 쓰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소비국이지만 자국에는 생산기반이 없다.

따라서 중국이 반도체 생산라인을 설치해 D램 반도체의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이익이 된다. 국내 소비시장이 워낙 넓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국이 반도체에 진출하려는 시도에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014년 21조원 규모의 반도체 국부펀드 조성계획 발표 ▲중국의 D램 설계업체 SCS의 38나노D램 양산 준비 ▲중국 국영펀드들의 잇따른 해외 반도체 투자 등 반도체 진출의지가 곳곳에서 읽힌다.

중국의 반도체산업 진출은 한국에는 재앙이 될 수 밖에 없다. 막강한 자본력과 세계 최대의 시장을 무기로 M&A를 통해 단번에 삼성 SK수준의 반도체 생산공정을 갖추고 양산에 들어가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은 반토막이 날 공산이 크다.

특히, 중국이 특유의 저가공세로 세계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면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D램 공급량이 포화상태라는 소식과 함께 중국이 반도체사업에 뛰어든다는 미국발 뉴스가 보도된 뒤, 국내 주류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3~6%이상 곤두박질친 것도 중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마이크론 인수를 통한 중국의 반도체 진출이 단번에 이뤄질 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마이크론이 미국의 군수물자를 생산하고 있고 중국측이 제시한 주당 가격이 마이크론의 고가 대비 10달러 이상 낮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제1의 반도체 소비국인 중국이 반도체 시장 진출의지를 확고히 한 이상 시기의 문제일 뿐 중국의 반도체 시장 진출은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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