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민경선제'로 계파 갈등 해소될까

여야, 계파 문제해결책으로 공감대…조직·동원선거 등 부작용이 문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제안한 데 이어 야당에서도 "검토할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총선에 앞서 국민들이 특정 정당의 후보를 투표로 뽑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조직·동원선거가 여전한 우리 정치풍토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하지만 여야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 있다.

김무성 대표는 "18대 때는 친박이라고, 19대 때는 탈박이라고 공천에서 탈락"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를 고집하고 있다.

당권을 잡으면 경쟁 계파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공천 학살'을 막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면 공천과정에서 청와대의 입김도 차단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당내 반대에 부딪혀 주저하다가 다시 재검토 의사를 밝힌 것도 바로 계파갈등 문제 때문이다.

지금도 공천을 둘러싼 계파간 신경전이 불꽃 튀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제도가 제대로 실현된다면 특정 계파의 유·불리를 따지는 형평성 문제는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 혁신위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조만간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가 얼나마 '혁신'적인 제도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우선 기득권을 가진 현역 의원이나 당협(지역)위원장이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정치 신인에 대한 장벽은 높아진다.

특히 국민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조직·동원 선거가 이뤄질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야가 이런 부작용을 해소할 장치를 마련하는 게 제도 도입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인사는 "우리는 무조건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를 바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외곽 조직을 통해 많은 선거인단을 동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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