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영화 개봉 이후 이러한 장면 등을 두고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제2연평해전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김대중평화센터가 "당시 상황에 대한 잘못 이해된 언론보도에 대해 명확한 사실 관계를 밝힌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대중평화센터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서해 연평도 근처에서 북한 해군 경비정의 기습적인 함포사격으로 우리 해군고속정이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으로 우리 해군은 전사 6명, 부상 18명의 손실을 입었다. 북한군은 13명이 사망, 25명이 부상당하고 경비정의 함교와 함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일 김 대통령은 즉각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강력한 대북 비난 성명'과 '확전방지' 및 '냉정한 대응'을 지시했다"며 "그리고 이 사건을 다룰 판문점 장성급 회담 소집을 북한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센터에 따르면 제2차 연평해전 다음날 북한은 핫라인을 통해 '이 사건은 계획적이거나 고의성을 띤 것이 아니라 순전히 아랫사람끼리 우발적으로 발생시킨 사고였다.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자'는 전통문을 보냈다. 이와 별도로 NSC는 북한에 공개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보장을 요구했다.
센터는 "2002년 7월 20일 북한이 남북 대화를 제의하자, 김대중 정부는 서해도발 사건의 공개적인 사과, 재발 방지 약속,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고, 북한은 7월 25일 남한의 통일부장관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공개 사과했다"며 "북한이 우리 정부에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연평해전 사망 장병들에게 훈장을 추서했고, 부상자를 위로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또한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위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과의 전투 과정에서 숨진 전사자들의 영결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관례에 따라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당시 총리들(이한동 총리, 장상 총리서리, 장대환 총리서리, 김석수 총리)을 전사자들의 영결식장에 참석하도록 했다"며 "대통령이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관례는 당포함 사건(1967년 1월)이 발생했던 박정희 정부 때와 강릉무장공비사건(1996년 9월)이 발생한 김영삼 정부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왜곡된 언론보도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