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의 역학조사관이 지난달 29일 밤 14번(35) 환자를 조사하러 병원을 찾았지만 출입이 통제됐고, 이후 병원 측이 메르스 접촉자 명단 제공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일 브리핑에서 "당시 조사를 나갔던 역학조사관들에게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일부 (사실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권덕철 총괄반장은 "(지금 나온 의혹이) 당사자를 통해서 나온 게 아니고 간접적으로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양 당사자 간에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좀더 정확하게 파악해서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측 역시 "해당 역학조사관이나 병원 관계자 등 당사자들에게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병원 관계자는 "역학조사관들이 지난달 29일 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메르스 확진자로 인한 방역 작업이 진행 중이던 시간대였다"라면서 "방역 중이었기 때문에 출입문이 통제돼 있었고, 한참 방역 중이던 감염관리실 관계자들이 전화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이 끝나고 밤 12시 30분쯤 역학조사관들과 감염관리실 관계자들이 만나 병원 5층 상황실로 이동해 곧장 설명 등을 들었다"면서 "전화 통화 등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착오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이 당국에 접촉자 명단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첫번째 자료를 제공했을 때는 연락처가 일부 빠진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며 "명단 전달 일자에 대한 사실관계는 당국에서 추가로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국 측에 환자에게 먼저 연락하지 말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 또 7일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를 낸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달 29일 14번 환자가 발생한 뒤 약 1주일이 지난 지난 5일부터 무더기로 환자가 쏟아져 나왔다.
또 보건당국은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의사 35번(38) 환자의 확진 사실을 사흘 늦게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이 환자 발생을 비공개하려다가, 너무 많은 환자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결국 일주일가량 지나 한꺼번에 모아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여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