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 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해 0.7%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상승률이 0%대에 그쳤다. .
이는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저유가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6월에 비해 17%나 하락하고, 가스요금 인하 등으로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전년동월대비 9% 가량 떨어진 영향이 크다
그러나 지난 3월 전년동월대비 물가상승률이 0.4%까지 내려간 이래, 5월 0.5%, 지난달 0.7%로 상승률 자체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월세(전년동월대비 2.5%)와 공공서비스(0.5%), 개인서비스(1.9%) 요금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농축수산물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물가가 4.1% 상승했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는 6.1% 상승해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배추가 지난해 6월에 비해 90.9% 올랐고, 파(91.9%), 무(34.3%), 마늘(21%) 등이 가격이 올랐다. 또 돼지고기(8%)와 참외(23.2%)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석유류와 농산물을 빼고 측정한 근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2% 올라, 6개월째 2%대의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등락이 심한 석유류와 농산물을 빼고 보면 실제로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셈이다.
0%대의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체감물가가 그렇게 낮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가뭄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은 앞으로도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도 하반기 부터는 약해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는 실제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