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마다 새피 수혈 못한 野…"우물안 개구리에 그쳐"

현역교체비율 낮고, 영입인물도 다양성 떨어져

새정치민주연합은 개혁·진보를 표방하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데는 매번 보수당인 여당에 뒤쳐져왔다.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늙은 당'이 돼버렸고, 시대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혁신위가 첫 작품으로 '현역 교체지수' 도입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개혁안이라는 평가다.

野性 잃은 인적쇄신…여당에 매번 10% 정도 뒤쳐져

24일 CBS노컷뉴스가 최근 3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의 현역 교체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금의 야당은 대체적으로 여당에 비해 10%p 정도 현역교체율이 떨어졌다.

2004년 17대의 경우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현역 교체비율은 36.4%에 달했다.

당시 중진의원 26명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최병렬 전 대표, 서청원 전 대표, 박종웅 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공천 심사과정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반면 당시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민주통합당 전신)은 현역의원 교체비율이 27.7%였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넘는 152석을 얻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후폭풍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18대에서도 한나라당은 현역 의원 128명중 50명이 교체되면서 교체율은 39%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후신인 통합민주당은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공천을 못 받은 의원을 합한 현역의원 교체비율은 22.8%에 불과했다.

선거결과는 한나라당이 153석, 통합민주당이 81석으로 보수당의 압승이었다.


이런 패배이후에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도 여당의 현역교체율이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의원 174명 중 81명이 바뀌었지만, 민주통합당은 89명 가운데 33명이 교체됐다. 비율로 따지면 46.6% 대 37.1%다.

야당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결과는 인물 경쟁력을 약화시켜 '선거패배→야권 지지층 이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는 지적이다.

야당이 말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상당부분은 스스로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국민들은 물갈이 비율을 혁신의 지표로 삼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누군가가 불출마 선언하고 일정부분 컷오프해 주는 등 여당이 그런 것을 잘한다"고 말했다.

호남·학생 운동권이 양축...인물 다양성도 떨어져

야당은 인물 교체비율이 적을 뿐더라 인적구성 자체도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지적이 많다.

학생운동권 등 민주화 세대에 대한 대표성이 과도하게 반영되다보니 다른 분야에서는 대표성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오피니언라이브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기본적으로 민주화 운동과 연관된 사람을 중심으로 인물을 영입하면서 전문가 그룹에 대한 공천이 제약된 측면이 있었다"며 "비례대표도 전문성을 살리기보다 재선을 위해 계파 체제에 흡수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이주민(이자스민 의원), 탈북자(조명철 의원), 간호사(신경림 의원)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른 것과 대비된다.

이렇다 보니 야권 지지성향의 유권자와의 유대관계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2030 젊은층이 부동층화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소위 IMF세대와 '3포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야당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세가 공고하지 않은 이유는 공감할 만한 공통분모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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