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서도 42일 만에 발병 된 사례 있어
- 잠복기 지난 사례 많이 나오면 WHO와 협의 필요
- 격리 해제자들에게도 추가 권고, 교육 필요해
- 슈퍼전파자, 폐질환 앓는 다는 공통점 있어
- 바이러스 대량 생산, 고농도 바이러스 배출해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22일 (월)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설대우 교수 (중앙대 약학대학)
◇ 정관용> 메르스 상황 점검해봅니다. 국내에서도 메르스 바이러스 백신개발을 이미 추진하고 계신 분이 계시네요. 중앙대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입니다. 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설대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이게 주말 지내면서 확진환자가 하나도 안 늘다가 또 한 3명씩, 3명씩 늘고 설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의 상황을?
◆ 설대우> 일단은 진정국면으로 들어갔다고 생각은 되는데요. 환자가 0명이다가 3명으로 늘어났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당국이 여전히 긴장은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이제 아직도 추가적으로 주의해서 봐야 될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 환자가 어떻게 되는지 특별히 추적하지 못한 분들 중에서 환자가 나오게 되면 또 완전히 여태까지 했던 일이 다 헝클어지면서 격리해야 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추적해야 되는 사람들도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방금 추적 얘기하셨고 그런데 그 동안에는 환자 하나 나왔다고 하면 주변을 쫙 해서 2주 동안 격리, 이렇게 했잖아요?
◆ 설대우> 네.
◇ 정관용> 그런데 마침 오늘 최대잠복기를 훨씬 지난, 접촉한지 23일 뒤에 확진판정 난 분이 계셔서 아예 그 격리기간 자체를 재설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이러면 정말 일이 커지는 것 아닙니까?
◆ 설대우> 그렇게 되면 일이 굉장히 커지죠. 경제적으로 미치는 파장도 커지고요. 또 격리되신 분들 개개인의 격리기간이 늘어나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많이 벌어질 수가 있는데.
◇ 정관용> 이미 지금 격리 해제된 분도 거의 구천 몇 백 명 그래요. 그분들 어떻게 합니까?
◆ 설대우> 그렇죠. 그런 분들도 다시 재격리해야 되고 재추적해야 하고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설대우>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니고 중동에서만 하더라도 6주 만에 발병이 되신 분이 계세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설대우> 그러니까 42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예외적인 분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잠복기를 정해 놓은 이유는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정해놓은 것이고 또 사실 지금 최대잠복기를 넘어서 나왔다고 하는 분들도 정확히 감염된 시점, 이것을 알 수 있는 분들도 계실 수 있어요. 그런데 나중에 확진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확진이 된 날이 아니라 병증이 생긴 날이 실제로 최대잠복기와 연관이 있는데 이 병증이 생기는 게 사람에 따라서 약간 좀 인지를 스스로가 못할 수 있고 약간 이게 명확치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14일에 발병이 됐는지 16일에 발병이 됐는지 이런 문제가 여전히 있는데 지금 14일 최대잠복기를 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닌데 향후에 이런 14일을 넘어간다고 생각되는 케이스가 좀 많이 나오면 WHO와 협의를 해서 추가조작을 해야 되지 않을까, 또 재평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조금 아까 설대우 교수께서 지금 추적 못한 곳에서 나오게 되면 다시 또 그동안에 겪었던 일을 반복해버릴 수도 있고 이런 것 우려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 설대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따져보면 당장 격리기간을 14일에서 20일 이렇게 더 늘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14일이 지나신 분, 그래서 격리가 해제됐지만 어느 정도 기간은 예컨대 열흘 정도는 본인이 격리는 아니지만 어떠어떠한 주의를 해야 한다, 이런 게 좀 나와야 되지 않을까요?
◆ 설대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런 권고는 드릴만 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14일째에서 격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격리 해제되시는 분들에게 혹여 모르니까 한 1주일 정도 이내에 발열이 나거나 하면 이런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이런 교육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꼭 그게 있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메르스 환자가 전부 다른 환자한테 전파하는 게 아니라면서요? 메르스를 전파시키는 환자의 무슨 공통점이 있습니까?
◆ 설대우> 네, 좀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슈퍼전파자라고 해서 1번, 14번, 15번 몇 분을 꼽지 않습니까? 그 중에 1번, 14번 환자를 꼽는데요. 그 이외에도 대부분 좀 많은 분들을 전파시킨 분들이 심각한 폐질환을 앓았던 분들이 많습니다. 본인이 폐질환을 앓으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분도 계시고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분이 병증이 좀 악화돼서 폐질환을 갖게 된, 특히 폐렴을 갖게 된 분들이 슈퍼전파자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폐질환, 그러니까 폐렴을 앓게 되면 호흡이 가쁘다 보니까 호흡을 가쁘게 쉬어야 하니까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바깥쪽으로 배출도 잘 되고 또 폐질환을 앓고 있으니까 본인의 면역기능도 떨어지고 해서 바이러스가 안에 대량으로 만들어져서 상당히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배출하고 이런 특징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폐질환을 앓거나 아니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서 폐렴까지 합병증이 유발된 이런 분들이 대부분 슈퍼전파자의 특징을 가졌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거는 폐렴으로 간 분들이 대부분 더 많이 전파시키더라. 이걸 통해서 우리가 더 새롭게 알게 되는, 주의해야 된다거나 이런 게 뭐 있을까요?
◆ 설대우> 그러니까...
◇ 정관용> 특히 폐렴증상 보이면 더 집중관리 해야 된다, 이것인가요?
◆ 설대우> 그렇죠. 그래서 TF 대응팀에서 얼마 전에 그런 게 있었죠. 폐렴을 앓고 있는 분들을 전수조사 해야 된다 그래서 전수조사를 했었거든요.
◇ 정관용> 한번 했지 않습니까?
◆ 설대우> 그래서 그분들이 특히 병원이름이 공개되고 나서 그 폐렴을 알았던 분들이 혹시 그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그걸 전수했던 게 바로 그분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슈퍼전파자화 할 가능성이 많고 우리나라에서의 메르스 사태가 주로 병원 내 감염을 통해서, 특별히 슈퍼전파자를 통해서 전파가 됐기 때문에 이제 그런 폐렴을 앓고 있는 분으로서 확진환자가 있었던 병원에 갔었던 적이 있는가를 알아보려고 했던 이유가 바로 말씀드린 그런 이유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서 전수조사 해서 사실 포착되지 못했던 확진환자를 포착해내기도 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 설대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건 적절한 조치였다고 보이네요. 정말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설 교수님은 제일 강조하시고 싶으신 것 한 가지만 있다면요?
◆ 설대우> 종식시키려고 하면 지금은 여전히 그래도 지역사회 감염보다는 병원 내 감염이 우리나라에서 대세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병원들이 있습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그다음에 강동경희대병원 그다음에 아산충무병원 이런 데가 아직도 최대잠복기간이 좀 남아있고 또 감염사태가 일어났다고 할 때 감염에 노출된 분들이 또 쉽게 감염이 되면서 슈퍼전파자화 될 수 있는 그런 여지를 갖고 있는 병원들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아주 인텐시브하게...
◇ 정관용> 집중적으로.
◆ 설대우> 그런 병원들을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그 병원들에게서 환자가 나올 때 그 환자들을 어떻게 적절히 다시 격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요.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혹시 놓친 분들 중에서 병증이 심해진 환자가 나오는데 이분이 메르스인 줄 모르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설대우> 이분이 병원에 다시 입원한다거나 지역사회의 사람들과 접촉한다 그러면 이분들이 1번이나 14번같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많거든요.
◇ 정관용> 다시 시작이죠, 그거는.
◆ 설대우> 네, 그렇게 되면 다시 시작이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설대우> 그래서 이런 두 가지 점에 아주 유의해야 이것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첫 번째 부분은 정부와 보건당국이 해야 할 일이고 두 번째 부분은 모든 분들이 정말 심각한 폐증상 같은 게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병원에 가야죠.
◆ 설대우> 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우리 설 교수님, 지금 메르스 바이러스 백신연구중이시라고요?
◆ 설대우> 그렇습니다. 제가 개발한 것은 메르스 백신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기술을 확립해서.
◇ 정관용> 그런 게 있어요?
◆ 설대우> 네, 올 10월 정도에 메르스 백신을 일단 동물에서 테스트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과가 일단 좋으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하고도 같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번 테스트 해보려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제 동물실험 시작이시란 얘기시잖아요?
◆ 설대우>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몇 년 걸려야 합니까?
◆ 설대우> 동물에게서 결과가 좋더라도 사람한테 사용하려고 하면 사람에게서 임상실험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한테 사용해서 동물에게서 충분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이 되면 그때는 사람한테 과정을 밟아가는 과정 중에라도 혹시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가 창궐하거나 해서 굉장히 위험한 사태가 생기면 우리가 얼마 전 에볼라 사태에서 본 것처럼 긴급히 사람에게 사용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일단 동물에서의 결과가 좋다고 하면 일단 사람에게 사용될 수 있는 그 스탠바이 상태는 되니까 국민들께 어느 정도의 안도는 드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중국하고 미국합동연구팀이 동물실험해서 메르스 새로운 항체 발견했다, 그거랑 우리 교수님하고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설대우> 그거하고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다르고요.
◇ 정관용> 달라요?
◆ 설대우> 그 일본에서 개발했다고 하는 타조알에서 만든 항체, 이것은 실제로 전문가적 시각으로 볼 때는 별 일고의 가치가 없는 정도라고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항체를 사람에게 쓸 수도 없고요. 우선 타조 항체이기 때문에 타조 단백질을 사람에게 쓰면 shock가 일어나면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오고요. 그래서 사람 몸에는 직접 쓸 수 없고 스프레이 형태로 쓴다고 하더라도, 스프레이 형태의 항체가 바이러스에 달라붙어서 그 바이러스가 사람 몸을 감염시키는 걸 억제한다고 하더라도 타조 항체이기 때문에 심각한 알레르기 현상을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이게 마치 꽃가루처럼. 그래서 그렇게 스프레이로 쓰는 것도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타조에서 만든 항체는 사람에게 쓰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언론에 나왔던 중국에서 개발이 된 그 항체치료제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 사용됐던 지맵(ZMapp)하고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에서 개발된 것은 한번 고려해 볼만하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너무 전문적인 얘기라 제가 자세히 여쭙지 않았는데 아무튼 조금씩 진도는 나가고 있군요.
◆ 설대우> 그렇습니다.
◇ 정관용> 빨리 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설대우>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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