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습도에 약하다? 희망사항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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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증가세 주춤? 안심할 수 없어
- 최근 1주일 사이 감염된 사람 숫자 모르는 게 문제
- 주된 감염경로는 비말감염, 습도 영향 크지 않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18일 (목)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노환규 (前대한의협 회장)


◇ 정관용> 메르스 사태, 지금 보건당국은 이달 말까지 잦아들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말씀인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이시죠? 노환규 전 회장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노환규>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6월 말이면 사실 얼마 안 남았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들어서 환자 증가세가 좀 주춤하긴 해요.

◆ 노환규> 다행스럽게 볼 수도 있지만 지금 환자의 확진자 발생상황은 약 열흘에서 2주 전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안심할 수 없습니다.

◇ 정관용> 열흘에서 2주 전 상황 반영이라는 건 그러니까...

◆ 노환규> 그때 감염된 분들이 지금 확진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요. 열흘에서 2주 전에 감염이 많이 안 됐다고 하는 것이지 지금 현재 상황은 알 수가 없죠.

◇ 정관용> 지금 현재 상황은 그러면 노환규 전 회장은 어떻게 보세요?

◆ 노환규> 지금 현재 상황은 잘 알려진 것처럼 감염의 위험이 있는 분들이 여기저기 여러 지역으로 많이 퍼졌죠. 여러 병원으로. 그래서 거기서 잠재적 감염자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고 또 그분들이 증세가 있은 후에 이렇게 잘 다니신 것도 확인되고 증세가 있는 동안에 투석실을 다녀간 환자가 확인되는 등 그래서 이런 분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위험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지금 언급하신 것 어제 같은 경우는 한 환자가 제주도 여행을 며칠 갔다 왔다, 이거 말이죠. 그 경우에 제주도 계신 그 사이에도 계속 증상이 있었다는 겁니까? 확실하게?

◆ 노환규> 저도 언론을 통해서 확인된 것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6월 5일부터 8일 사이에 몸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9일부터 생겼다. 그렇게 봐야 하는데 증세를 어디부터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요.

◇ 정관용> 고열이 발생한 건 9일부터다라고 보도가 나와 있는데 여행은 8일까지고?

◆ 노환규> 네, 그렇죠.

◇ 정관용> 또 물론 상식적으로 고열이 나면 여행을 할 수 있나 싶기도 하고요.

◆ 노환규> 여행하는 도중에 고열이 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분이 5월 27일에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는데 증세가 좀 늦게 나타났죠. 그래서 보통 평균 잠복기가 5, 6일 정도 되기 때문에 제주도에 있었던 6월 5일부터 8일 사이에 충분히 증세가 발현 가능한 시기이긴 합니다. 그런데 고열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바이러스를 내뿜는 것이 타인에게 전염시키는 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침 증세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그거를 확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일단 병원 외 감염은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확인된 바가 없고 주로 병원 내에서 감염됐기 때문에 다니시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굉장히 걱정 많이 하시는데 그런 걱정은 지나치게 많이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오늘 화제가 된 강동경희대병원 투석실 말이죠.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미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돼서 이른바 기관 코호트 격리 받고 있는 것 아닌가요?

◆ 노환규> 여기는 코호트 관리는 아니고 집중관리병원 중에 1인 격리를 받고 있는 곳이에요.

◇ 정관용> 잠깐만요. 코호트 격리라는 건 병동 하나를 폐쇄하는 그거로 이해하고 있는데 맞습니까?

◆ 노환규> 네, 병동이나 층 단위로.

◇ 정관용> 층 단위로. 그리고요?

◆ 노환규> 병동이나 층 단위를 한 묶음으로 해서 그 안에 접촉자를 다 동일집단으로 보고서 격리하는 것이고 1인 격리는 환자와 접촉자를 전부 다 1인실에 놓고, 1인 병실에 놓고 관리를 하고 의료진은 개인구호장비를 다 갖추고서 1인실에 출입하도록 하는 게 1인 격리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1인 격리를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지금 투석실을 이용한 분이 응급실에서 아마 접촉을 하신 것 같아요. 그다음에 계속 이분이 투석실을 이용하면서 다른 환자들과 증세가 있는 상황에서 접촉을 했다고 하는 것에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집중관리병원으로서 1인 격리를 한 것과 이분이 투석실 이용을 차단하지 못했다는 것과는 직접 연관은 없는 겁니까?

◆ 노환규> 그렇죠. 그래서 처음에 이 환자와 접촉자 대상에서 즉, 1인 격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던 거죠.

◇ 정관용> 빠져 있던 거죠.

◆ 노환규>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언론에는 그렇게 나와 있는데 이분이 지금 1인 병실에 있으면서 1인 격리실에서 투석받기는 어려우니까.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노환규> 1인 격리실에서 격리돼 있으면서 왔다 갔다 하신 건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언론에 보도된 걸로 봐서는 아마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바깥에서, 외부에서 이용한 것 같은데 좀더 확인해봐야 되겠습니다.

◇ 정관용> 아까 얘기로 돌아가서 노환규 전 회장께서는 그러니까 지금 감염 확진자수가 그래도 조금 줄어들고 있는 모습은 이미 한 1주일이나 열흘 전에 감염된 분들의 숫자다.

◆ 노환규> 그렇습니다, 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현재 우리가 놓치고 있는 환자들이 자꾸 나오기 때문에 그분들의 동선에 따라서 현재 감염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내지는 지난 1주일 사이에 감염이 이루어져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될지 이걸 모르는 게 문제다, 그 말씀이신 거죠?

◆ 노환규> 그렇죠. 삼성서울병원처럼 어느 한 기관에서 수십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 정관용> 그건 내려갔어요.

◆ 노환규> 네. 하지만 여러 병원에서 산발적으로 이렇게 지금 저희가 초기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걸 가래로도 못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동선을 놓치거나 이런 분들이 또 한두 분씩 계셔서 그건 좀 걱정이고.

◆ 노환규> 그렇죠, 네.

◇ 정관용> 지금 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습도에 약하다고요? 그래서 지금 가뭄도 아주 안 좋은 상황이다. 곧 7, 8월 장마 오고 그러면 낮아질 것이다, 이런 얘기는 신빙성 있는 얘기입니까?

◆ 노환규> 저는 그냥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이제 실험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플라스틱이나 쇠 같은 물체에 떨어졌을 때 그러니까 최적의 온도가 한 20도씨에서 습도가 40%, 그래서 습도가 예를 들어서 80% 올라가면 바이러스가 생존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는데 그것은 인체 내부의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지 않죠. 그래서 우리가 간접접촉에 의한 감염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조심해서. 하지만 비말을 통해서 전염된다든지 직접 손을 통해서 전염된다든지 이런 접촉방식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온도, 습도에 의해서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말씀하신 간접접촉이라는 건 뭐죠? 그런 환자가 잡았던 무슨 손잡이, 이런 거죠?

◆ 노환규> 그렇죠,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 것은 바이러스가 손잡이에 묻어있는 상태에서 시간이 경과하면 오래 못 살기 때문에 그런 얘기이지만 환자와의 직접접촉 가능성은 습도나 이런 것과는 무관하다?

◆ 노환규> 네.

◇ 정관용> 그런데 현재 지금 확인되고 있는 감염은 거의 대부분이 직접접촉 아닌가요?

◆ 노환규> 그렇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 거죠.

◇ 정관용> 답답하군요. 아무튼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동선을 놓치고 있는 그런 부분에서 추가적으로 또 대량확산만 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노환규> 감사합니다.

◇ 정관용>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전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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