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최대 잠복기' 논란…당국 '14일' 고수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좌측)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자료사진 (윤창원기자)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가 14일이란 정부 설명과 달리, 이를 넘어서 감염된 환자가 잇따르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14일을 최장 잠복기로 봐서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관련해서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은 없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의 입장은 이렇다. 가령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4번(35) 환자에게 노출된 지난달 27~29일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지난 12일로 14번 환자에게 감염된 환자들의 잠복기가 끝난다.

하지만 지난 12일이 지난 후에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8명이나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실제 메르스가 발병한 시기와 확진 판정이 내려져 발표하는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환자가 지난 12일 이전에 증상이 발현됐다"고 해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 16일 발표된 확진자인 151번(38·여) 환자는 지난 5일에, 152번(66) 환자는 지난 6일에 각각 발열 증상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다만 "154번(52) 환자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오한이 나타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그 전에도 컨디션이 좋았다, 안 좋았다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감염병 전문 저널에 '메르스 최대 잠복기가 6주(42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에게 확인했지만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권 반장은 "민간전문가들과 이미 논의했는데, 평균적인 분포를 고려해서 14일을 (잠복기로) 잡은 것"이라며 "일부 논문을 통해서 나오는 최장 잠복기에 대한 부분을 내한했던 WHO 전문가에게 확인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논문에 따라서 14일 이상의 사례를 언급한 경우가 있지만, 그 사례는 처음 메르스가 발생한 시점이 불명확하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최장 잠복기는 14일로 통계상의 표준 편차(standard deviation) 바깥까지도 고려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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