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전수조사로 환자 찾았다더니…거짓말 자인

보건당국, 폐렴전수조사 대대적 홍보·자화자찬했지만 '망신살' 부메랑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등이 지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방문한 병원 24곳 명단을 공개하고 메르스 대응 조치 등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윤창원기자
보건당국이 그동안 폐렴환자 전수조사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메르스 환자를 찾아냈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115번(77·여) 환자가 폐렴 전수 감시를 통해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뒤인 12일 오후 보건당국은 "115번 환자는 X-ray 소견과 담당의사의 병력 확인을 통해 의심돼 확진된 환자"라며 "폐렴 전수조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뒤늦게 번복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15번 환자는 응급실에 들른 적이 없는 정형외과 외래환자로 감염경로 등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져왔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이번 폐렴전수조사를 메르스 대응의 주요 전략으로 집중 홍보해왔지만 엉터리 결과만 내놓은 셈이다.

전날 브리핑에 참석한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즉각대응팀의 제안 전략 중 하나로 폐렴전수조사를 꼽았다.

엄 교수는 "3000여 개의 병원·의료기관에서 병원협회를 통해서 보고를 받고 있다"며 "메르스 노출이 됐는데 숨어있던 환자 1명을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겨우 1명을 찾아냈느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 메르스의 대유행은 딱 1명의 환자부터 시작됐다"며 "이런 1명의 환자를 찾아내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그것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12일 오전 브리핑에서는 "(10일 이뤄진) 폐렴환자 전수조사 결과 전국에서 1064개 기관이 참여했다"며 애초 공언했던 의료기관의 3분의 1 가량만 조사에 응했다고 실토했다.

또 "의미있는 결과"로 115번을 제외하고도 7명의 의심환자를 찾아냈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확진 판정이 나 격리된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6명 중 3명은 이미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고, 또다른 3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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