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는 앞으로 100여일 동안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당 혁신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일을 맡게 된다.
김상곤 위원장을 포함한 혁신위원 11명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실천선언문을 낭독하고 서명했다.
선언문에는 당원과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혁신위원 개인의 이익은 내려 놓은 채 헌신한다는 점과 투명하고 공정한 혁신안을 만드는 내용 등의 각오를 담아냈다.
◇ 조국 "새정치연합 천천히 죽는 길만 남아"
가장 관심을 모은 조국 서울대 교수는 평생에 처음으로 특정 정당에서의 직함을 맡게 됐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김대중·노무현· 김근태를 잇는 정당으로 우리사회 진보 개혁세력의 지위와 역할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새정치연합이 천천히 죽는 길만 남아있다. 이런 모습의 정당에 누가 국가권력을 맡기겠나"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반복돼도 기득권 고수와 선거 패배, 내부 분열에 익숙한 정당, 폐쇄적이고 늙은 정당, 만년 2등에 만족하는 정당에 국민은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이 실패하면 총·대선 결과는 불문가지"라며 "그 결과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에서 계속되고 있는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후퇴가 더 심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 혁신위원들 쓴소리… '친노·486 편파 구성' 비판에 '울컥'
이 부위원장은 이어 "당원들에 뿌리를 둔 정당을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혁신위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우원식 의원은 "민생 대위기의 시대다. 무능한 집권 세력을 내년에 반드시 심판하고 대선에서 교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국민 속에서 다시금 좌도 우도 아닌 아래로 가는 현장형 정당을 만드는 것이 제 평생 소신이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정수 확대를 주장해온 진보적 정치학자인 한림대 최태욱 교수는 "기득권 타파는 제도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라며 "기득권 타파를 위해서는 공천제도 민주화· 정당득표율에 따른 의석점유율이 보장되는 새 선거 도입에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 '못해도 2등'이라는 문제많은 기득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혁신위 구성이 친노·486·운동권 중심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임미애 혁신위원은 "이런 갈등을 조장하는 소리가 당 밖이 아니라 당내의 의원들, 지도부 였던 분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실망스러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살아온 과정이 새정치연합의 혁신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이 살아오지 않았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혁신위 수장인 김 위원장은 "60년 역사의 새정치연합은 꺼지지 않는 생명력과 불타오르는 투지로 민주복지국가 대한민국을 이뤄낸 당이지만, 무능·무기력·무책임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면서 국민과 당원은 차갑게 비웃으며 싸늘히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목말랐던 희생과 실천으로 당을 혁신해, 이제 불신과 분열을 부수고 혁신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혁신의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