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4명의 메르스 환자 가운데 126번(70·여) 환자는 지난달 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간병하다 감염됐다.
또 전날 발표된 14명의 추가 환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았던 5명 가운데 118번(35)과 121번(76) 환자 역시 지난달 25~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이들 모두 삼성서울병원발 2차 메르스 유행의 전파자인 14번(35) 환자에로부터 감염됐다고 밝혔다.
앞서 14번 환자는 지난달 15~17일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환자와 접촉한 뒤 지난달 25∼27일 평택굿모닝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이로서 당국 발표대로라면 1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60명과 평택굿모닝병원 3명 등 모두 63명을 감염시킨 셈이 됐다.
하지만 앞서 평택굿모닝병원에는 14번 환자 외에도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던 확진자 9명이 경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감염경로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평택의 한 공군 통신부대 소속인 모 하사도 평택굿모닝병원을 방문했다가, 고열 증상을 보여 전날 추가 의심환자로 분류돼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됐다.
보건당국은 평택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119번(35) 환자의 경우 지난달 31일 밤 평택 박애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자가격리됐던 52번(54·여) 환자가 발열 증세로 같은날 박애병원에 내원했기 때문이다.
특히 52번 환자는 지난달 15~17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던 1번 환자와 입원 시기가 달라 '원내 3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은만큼, 119번 환자가 52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면 '4차 감염자'일 개연성도 엿보인다.
하지만 119번 환자가 박애병원을 찾기 전부터 이미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걸 감안하면, 52번 환자와 접촉하기 전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9번 환자가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를 만난 점도 주목을 받았지만, 일단 음성 판정이 나왔단 점에서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
119번 환자는 박애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2일부터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고, 3일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돼 지난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재입원했고, 상태가 더욱 악화돼 9일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진 뒤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