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혁신위 구성이 편파적이라는 불만이 제기된만큼 당직 인선이 ‘탕평’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혁신위 인선과 무관하게 내년 총선을 겨냥해 계파 안배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승조 사무총장 등 새정치연합 당직자 9명은 지난 5월 4·29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적 쇄신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문 대표는 혁신위 구성이 마무리 된 이후에 당직 인선에 들어가겠다고 미뤄놓은 상태다.
현재 공석인 조직사무부총장을 비롯해 사무총장 교체는 ‘상수’로 꼽힌다. 또 김현미 비서실장과 김경협 사무부총장의 교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 측 관계자는 "일단 사표를 제출한 사람 전원이 교체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실무를 담당할 ‘사무총장’ 자리에 누가 지목될지가 ‘탕평’인사를 판단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인선이 친노·486 중심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만큼 문 대표 입장에서는 당직 인선에 ‘계파 안배’문제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게 됐다.
비노계 의원들도 100일짜리 활동에 그치는 혁신위와 달리 총선까지 이어질 당직 인선도 한 계파에 치우칠 경우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당 내에서는 사무총장직에 3선의 최재성 의원과 박기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최 의원은 최근 대표측으로부터 사무총장 직 제안을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범 친노계로 문 대표와 호흡이 잘 맞을수 있다는 점, 여러 당직을 거친 경험과 전략적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최 의원이 사무총장에 내정될 경우 비노계를 중심으로 반발도 우려된다. 한 비노계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와 원내대표 경선에서 대척점에 있던 최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히겠다는 건 친노 중심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비노 측 인사는 "친노 인사 중에 사무총장이 된다면 총선 불출마 등 상징적인 정치적 액션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박 의원은 3선 의원이라는 무게감과 임시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보여준 당 장악력 등으로 비노계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책위의장 자리도 주목된다.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의 호흡을 통해 대여 관계에서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당 대표와의 관계보다는 원내대표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비노쪽에선 정책위 의장도 이번에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안으로 수석부대표로 거론됐던 인물 중 하나인 최재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수석부대표 제안을 거절한 바 있는 최 의원도 정책위의장 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강기정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공무원 연금 개혁 특위 등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잘 이끈 점 등을 고려할 때 정책위의장은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