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총력전…반드시 막아야할 병원 3곳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당초 1차 마지노선이던 '평택성모병원 방어선'에 이어 2차 마지노선인 삼성서울병원 차단벽이 무너졌다.

삼성서울병원의 전염을 통해서만 무려 50명 가까운 메르스 환자들이 발생했으며 임산부와 10대까지 메르스에 감염됐다.

당국과 삼성병원이 메르스를 쉬쉬하는 새 메르스는 서울의 다른 지역과 대전·강원·전북·충북을 무너뜨린 데 이어 메르스 ‘청정지역’이라는 경남과 전남을 뚫었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메르스의 1차 진원지가 평택성모병원이라면 2차 진원지는 삼성병원이다.

이들 1차, 2차 유행병원의 방어선이 허물어져 이제는 3차 진원지 가능성을 총력으로 저지해야 할 상황이 됐다.

대전을지병원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메디힐병원은 3차 진원지, 유행병원들이 될 수 있는 곳들이다.

◇ 90번 메르스 환자에 집중 노출된 '대전을지병원'

90번 환자는 6일 밤 9시쯤 대전을지병원 중환자실에 들어와 8일 오후 2시가 넘도록 41시간 동안 중환자 50명과 함께 있었다.

90번 환자가 중환자들에게 메르스를 감염시켰다면 이르면 12~13일 사이에 메르스 환자가 나타난다. 이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30명도 격리됐다.

이 메르스 환자는 삼성병원에 있었다는 말을 하지 않고 옥천성모병원에서 왔다며 삼성병원 경유 사실을 숨겼다고 병원 측은 말하고 있다.

900병상을 보유한 대전을지병원은 현재 초비상 상태다.


◇ 두 번째 3차 유행지가 될 수 있는 병원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15번 환자(35)는 동탄성심병원 다인실에 4박 5일 동안 입원해있었으며 입원 기간이 길었다.

동탄성심병원에서 3차 감염자가 3명이나 발생해 보건 당국은 3차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 세 번째 3차 유행의 거점 병원이 될 수 있는 병원은 '메디힐병원'

삼성병원에서 감염된 98번 메르스 환자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동네병원을 찾았고 본격적인 메르스 징후를 보인 지난 4일 아침 양천구의 중형병원 메디힐 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는 이곳에서 사흘간 입원해 퇴원했다가 7일 새벽 다시 응급실에 실려온 뒤에도 메르스 감염 의심을 받지 않았다. 메디힐 병원은 별도 격리하지 않고 방치했다.

이 환자는 다음날인 8일 오전 인근 목동이대병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무방비로 입원해 있었다.

이 환자는 메디힐 병원에서 227명과 접촉했으며 처음 입원한 4일부터 이대목동병원에 세 번째 입원한 8일까지 닷새간 모두 233명과 접촉한 것이다.

233명에는 이 환자가 메디힐 병원을 찾기 전에 방문했던 동네병원 접촉자들은 빠져 있다.

양천구청은 98번 환자가 이른바 '슈퍼 전파자'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으며 10일 아침 전 공무원들에게 비상 출근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일부 지역병원들도 메르스 확산의 중간 거점이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보건 당국의 예상처럼 12일쯤이면 삼성병원발 메르스 환자들이 진정될 것으로 보이나 평택성모병원과 삼성병원 외에 또 다른 3차 진원지가 될 수 있는 을지병원과 동탄성심병원, 메디힐병원 격리자들의 잠복기가 끝나봐야 진정인지, 확산인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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