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병실 임신부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9일, 임신부 이모(40)씨에 대한 자체 검사결과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씨는 14번 메르스 확진 환자가 해당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지난달 27일, 급체로 응급실에 온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 시간 가량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미한 근육통을 호소한 이 씨는 7일 병원 산부인과 1인실에 입원했으며, 다음날인 8일 오후 3시와 4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의료진에 메르스 검사를 요청했다.
의료진은 이날 오후 6시 이 씨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9일 오전 메르스 양성 반응을 확인해,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확진 검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병원측은 "9일 오후 5시 현재 환자의 체온은 정상이며 기침이나 호흡 곤란 같은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씨가 입원한 병동이 산부인과였다는 점이다.
이 씨는 입원 당시 1인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환풍구나 의료진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병실의 산모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메르스 치료약이 없는 데다 임신부에게 쓸 수 있는 약이 한정돼 있어 긴장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