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학원이나 유치원이 휴업을 하면서 수업료를 환불받지 못한 학부모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의 한 여고는 지난 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했지만 경기도교육청의 자제 권고와 학교 측의 판단으로 이를 연기했다.
취소하면 수학여행 비용 34만 원의 50%를 위약금으로 날릴 상황에서 학교 측은 여행사와 상의해 행사를 오는 11월로 연기하는 대신 추가 비용을 내기로 했다.
문제는 3~4만 원의 추가 비용을, 학교 측이 각 학생들에게 부담토록 하면서 비롯됐다.
학부모 A씨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왜 학생들에게 지우느냐”면서 “학생들이 안 가겠다는 것도 아닌데 교육청이 취소하게 하고 위약금은 우리더러 내라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학교 가운데 체험학습 등의 단체 활동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경우는 8일 기준으로 모두 972개 학교에서 1799건에 달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도 강제 수준에 가깝게 단체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고, 학부모들도 직접 교육청으로 전화를 걸어와 취소나 연기를 해달라는 요구를 해온다”면서 “위약금은 교육청이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의 주부 김정희(42)씨의 경우, 초등학교 3~4학년 남매를 보내고 있는 대치동 영어학원 학원비 환불정책에 불만을 터뜨렸다.
김씨는 “지난주부터 아이들이 학원을 2번이나 빠진 것만 해도 10만 원인데, 학원에서 어떻게 해주겠다는 말이 없다”면서 “쉬는 만큼 학원비를 안 돌려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파문으로 문을 닫은 대치동의 일부 학원들은 학원비를 이월해주거나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기도 했다.
서초구의 한 유명 영어유치원은 추후 보충수업을 통해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의 한 어린이 축구교실 측은 “언제 휴업이 끝날지 결정된 게 없다”면서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지면 쉰 날짜수를 따져 추후 비용 문제를 학부모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