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장관은 "저희가 초동 대응에서 좀더 면밀하게 대응했으면 지금보다 좀더 빨리 종식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여러 국민들과 의원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메르스가 확산되는 정점에 와 있다고 평가한다.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가 총력을 다해 메르스를 잠재우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정부가 초동대처에 실패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무능이 국민에게 공포를 주고 서민경제와 중소자영업자에게도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이 정부대처가 '실패'했음을 인정하라며 몰아붙이자 문 장관은 "실패했다기 보다는 방역이 불충분했다"고 답했다.
자가격리의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 장관은 "메르스는 공기감염이 아니다. 기침할때 비말에 접촉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는다. (자가격리의) 가장 큰 목적은 즉시 우리가 파악해 격리하는데 초점이 있다. 국민 여러분이 크게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참으로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응이다"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 역시 정부의 초동대처가 미흡했음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 의원은 "벌써 메르스로 5명이 사망했다. 이 모든 것이 정부가 초기대응을 잘 못해서 그렇다. 이 모든 것이 정부의 책임이다"라고 말하자, 문 장관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메르스 관련 정보공개 논란에 대해서도 "(정보공개를 하지 않는 사이) 정부는 무엇을 했나. 더 빨리 공개됐어야 했다. 그래야 국민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다"고 꾸짖었다. 문 장관은 "저희가 초동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렸다"며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자가격리 방식에 대해서도 "완전히 가족과 분리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결국 가족들을 감염자로 만드는 조치다"라고 비판했다.
질의에 나선 새누리당 유의동 의원은 "중환자 환자이송 대책은 '낙제점'"이라면서 최초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일이 훨씬 지나서야 대책반을 꾸린 부분을 지적했다.
이어 평택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환자 5명이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다 멀리 떨어진 경주로 이송된 것을 언급하면서 "당시 확진환자가 9명이었는데 정부의 감염병 관리대책이 고작 환자 9명도 수용을 못하는 것이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의 비공개 방침이 국민 불안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문 장관에게 "코에 바세린을 바르고, 양파를 두는 것이 메르스에 도움이 되나. 장관이 침묵하는 동안 평택에는 바세린과 양파가 동이 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처럼 미리 자료 공개만 했어도 국민들이 지금처럼 불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장관은 여야 의원들의 계속되는 공세에 굳은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초동대처 미흡으로 국민이 당황하시는 것을 알고 있다. 안정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