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걱정 없는 전기버스 운행, 제주서 첫걸음

산업부·제주도,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 본격화…사업자는 '비긴스제주'

버스 자료사진
운행 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시내버스 연료를 디젤이나 가스에서 전기로 대체하면 그만큼 연료비 절감 효과도 크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가 제한적인 게 문제다.

배터리 가격 자체도 큰 부담이다.

전기버스 배터리는 개당 5000만원 정도인데, 버스 1대에 배터리가 2개 들어간다.

배터리 가격만 1억 원을 웃돌아 버스운송사업자가 선뜻 전기버스 도입을 결정하는 걸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서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정책이 '전기차 배터리 리스(임대) 사업'이다.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자가 버스운송사업자에게 배터리를 빌려주고, 버스운송사업자는 배터리 리스 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이다.

버스운송사업자는 배터리를 제외한 전기버스를 일반 버스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구매해 운행할 수 있다.

"전기버스 도입에 따른 연료비 절감 효과는 배터리 임대료 부담을 상쇄하고도 남아 버스운송사업자에게 추가 이익을 안길 수 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강조한다.

산업부는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제주도, 에너지관리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자로는 '비긴스제주'가 선정됐다.

비긴스제주는 제주 시내버스 정류장 등에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운영하면서 운행 중인 전기버스의 방전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해 준다.

배터리 교체에 걸리는 시간은 1분 안쪽으로, 승객들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는 동안 교체가 완료된다.

따라서 전기버스는 배터리 교체에 따른 운행 지연이나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운행 중단 우려 없이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부와 제주도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을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도내에 전기버스 119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버스뿐만 아니라 전기택시·렌터카도 1000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시장에 의한 전기차 확산 전략의 하나인 이번 사업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더 나아가 사업 성공 모델을 외국에 수출하는 것까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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