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표 쇄신은 '물갈이'…호남·초선·중진들 좌불안석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위기의 야당을 구할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대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설들이 난무하자 김상곤 혁신위에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선거만 치르면 연전연패라고할 정도로 매번 새누리당에게 패배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고 그 때마다 지도부가 거센 책임론에 휘말리기를 반복하고 있고 어김없이 당 쇄신안이나 혁신안이란걸 만들어내고 있다.


선거가 다르고 당의 얼굴이 다를뿐 이번 4.29재보선 패배이후에도 상황은 과거 위기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판박이다.

문재인 대표로부터 당 개혁의 전권을 부여받은 김상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은 앞으로 한 달여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새정치연합을 근본으로부터 바꿀수 있는 쇄신안 마련을 진두지휘하면서 야당과 의원들의 운명을 한 손에 쥐게 됐다.

과거 혁신위들이 그랬던 것 처럼 '김상곤 혁신위' 역시 당의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대두됐고 그 핵심은 물갈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20대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총선 공천물갈이다.

당 지도부도, 혁신위를 맡은 김상곤 위원장측에서도 전면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해 혁신방향에 운명이 달려 있는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문재인 대표측에서도 혁신의 중심이 물갈이에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최근 호남물갈이와 관련해 "호남의 민심이 호남 출신 의원을 우대하라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서 내세우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25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상 대충대충은 없다 강력하고 확실히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나왔다.

당내에서는 물갈이의 폭과 대상이 어떻게 정해질 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 상태다.

의원평가제와 계파등록제 등 미확인된 설이나 설익은 아이디어들이 난무하자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혁신위 구성, 운영방안, 물갈이 기준 등 당 위기 수습방안과 관련된 자신의 구상을 밝히기로 했다.

일단 호남물갈이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7.30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을 새누리당에 내주고 지난 4.29재보선에서 텃밭인 광주 서구을과 서울 관악을을 잃으면서 호남표심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방법이 문제다. 혁신위가 마련할 물갈이의 기준이 공감을 얻기 어렵거나 기준에 작위적인 요소가 포함될 경우 호남지역 의원들의 집단반발을 부르게 되고 이 경우 당밖의 신당창당 분위기와 맞물려 호남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두 개로 쪼개질 우려가 있다. 당 지도부나 혁신위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대충대충은 없다"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발언에서 반발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호남 물갈이와 더불어 지난 총선에서 친노진영에 의해 대거 발탁된 비례대표 의원들과 3,4선 중진의원, 61명이나 되는 초선 의원들이 재선의원에 비해 물갈이 폭이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한 중진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당내부에 쓸만한 경제전문가가 한 명 없다"고 밝힐 정도로 새정치연합 내부에는 지난 총선 공천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있다. 공감할 만한 물갈이 기준이 제시된다면 수용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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