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 뉴스'는 지난 2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일베' 측이 합성한 음악을 사용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이날은 노 전 대통령의 기일(23일) 바로 다음 날이라 파장이 더욱 컸다. 음악은 아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비하 이미지는 앞서 KBS와 MBC에도 등장한 바 있다.
이처럼, 변형된 '일베' 로고 못지 않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의도로 제작된 콘텐츠들 역시 지속적으로 전파를 탔다. 아무리 방송사들이 재발 방지를 약속해도 무용지물인 현실이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이하 '노무현 재단') 측은 오랫동안 반복된 '일베' 방송 사고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노무현 재단'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음악이 쓰이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 어제(24일) SBS 쪽에서 사과 전화가 왔다. SBS는 '일베' 이미지를 거르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시스템을 갖췄다고 알고 있다. 재단이 나서기 전에 방송사 쪽에서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비단 SBS뿐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이미지가 지상파 방송에서 전파를 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외주 제작사, 비(非) 정직원 등의 실수라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진짜 책임자들이 성의 있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지난해부터 해당 사안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해 왔다. SBS의 경우, 재발 방지 시스템을 갖췄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시스템 문제가 뭔지, 실제로 도입은 됐는지 이야기 해 볼 문제가 아닐까.
▶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일베' 비하 이미지, 음악 등이 방송을 타는 것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 '일베' 내부의 합성 콘텐츠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큰 틀에서 이야기할 것들이 남아있다. 그들이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건드리며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고 있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부분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공성이 있는 방송에서는 이런 콘텐츠 사용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공식적이고 일반화된 문화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점검이 필요하다. 그래서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한다고 했는데 작동이 되지 않았다.
▶ 앞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 우리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이런 일을 당할 때는 말할 창구가 없지 않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노 전 대통령 이외의 사례에도 방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을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