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업계,구조조정 속도..'살아남기' 안간힘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사업.인력재편 잰걸음

포스코건설 로고 CI 김민수기자
국가중추산업으로 경제발에 핵심역할을 했던 조선.철강업계가 사업 재편에 인력 감축까지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경기 부진 등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포스코, 선제적 사업구조조정..동국제강,현대제철도 군살빼기 속도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선제적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은 수익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울산공장의 생산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손자회사인 포스하이알은 법정관리를 신청해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포스코는 또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지분 1조원 어치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매각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5000억원 규모의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매각 작업도 재개할 계획이다. 부산 센트럴스퀘어와 포스코우루과이, 포스코엠텍 도시광산사업부 등도 매각 대상에 올라 있다.

포스코는 올해 포스코플랜텍을 포함해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동국제강.현대제철,현대중공업 사업재편.수익성 개선 '올인'

국내 주요 철강사인 동국제강도 비주력 사업을 축소하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재편에 나섰다. 동국제강은 포항 2후판공장 폐쇄 등 생산 비중이 줄고 있는 후판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제1후판공장을 폐쇄했고, 지난달 24일엔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했다.동국제강 측은 "당진 신공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후판생산에 주력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철근사업 부문을 축소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현대제철은 지난 1월 포항공장 철근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이 자리에 오는 7월말까지 특수강 전용 전기로와 가열로 등을 설치해 특수강 전용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조선 계열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1월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해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개편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조선 계열 3사의 재정·회계·IT·홍보 업무를 통합했다.

삼성중공업은 비핵심부문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풍력사업부를 해체했고, 중소형 선박 건조용 동남아시아 조선소 신설 프로젝트는 업황 부진으로 무기 연기된 상태다.

# 조선.철강업계, 하반기 감원 바람 부나?

인력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질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0명을 감원했고, 세아제강은 956명이던 직원을 912명으로 줄였다.

포스코플랜텍은 올초 300명 가량을 감원한데 이어, 울산공장이 폐쇄될 경우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올 초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5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추가 감원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액 73억달러 가운데 56억 달러를 달성하는데 그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철강.조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라며 "사업 재편, 인력 재배치 등 조직 군살빼기와 수익성 강화에 업체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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