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하면 남한 피해만 11조? 정말 그럴까?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남한에 최대 11조1천900억원의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기사가 관심을 끌었다.

국민안전처의 연구 용역에 따라 부산대 연구팀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백두산이 큰 규모로 폭발하고 다른 기후 조건이 맞을 경우, 백두산의 화산재가 남한까지 내려와 막대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 연구팀에 따르면, 백두산이 폭발지수(VEI) 8단계 가운데 7단계의 규모로 폭발하고 북동풍이 불 경우 남한 전역에 화산재가 쌓이면서 약 4조5천억원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공항과 지진피해등을 합하면 피해규모는 약 11조 2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피해가 정말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까?

우선 폭발지수(VEI) 7은 발생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화산 활동을 하는 화산이지만, 서기 946년 그러니까 천 년전에 한 차례 폭발한 이후 대규모로 분화한 기록이 없다.

또한 지난 2012년 유럽의 전 공항을 두달 동안 마비시킨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 규모가 VEI 4단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7은 어마어마한 규모다.

폭발지수는 1단계가 올라갈수록 규모가 10배 커지기 때문에, 폭발지수 7은 아이스랜드 화산폭발보다 천배 규모의 폭발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런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규모 7의 폭발이 설사 일어났더라도, 적절한 바람이 불지 않으면 남한쪽으로 화산재가 내려오는 일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동풍이 불어야 남한쪽으로 화산재가 내려오는데, 북동풍은 계절적으로 늦봄에서 초여름에 불고 기간도 1년에 30일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이 두 가지 조건이 절묘하게 맞아야만 남한에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렇게 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이 국민안전처의 분석이다.

그나마 VEI가 아이스랜드와 같은 규모인 4일 경우 남한에는 거의 영향이 없고, 그것보다 큰 5나 6일 경우에도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을 의뢰한 국민안전처에서도 “남한의 피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