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성장률 2%대 배제못해'

내수 회복세 불구, 수출 부진이 발목 잡아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우리 경제는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구조개혁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통화, 재정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 수출 부진, 경제 성장 발목 잡아

KDI(한국개발연구원)는 20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는 최근 내수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1/4분기 중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 4/4분기 보다는 3.1% 증가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투자비용이 하락하고 있고, 최근 2~3년간 투자부진에 따른 투자수요 발생으로 인해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민간소비는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력이 기대 이하 수준에 머물면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5%의 낮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내년에는 유가하락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1.4%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내수가 살아나고 있지만,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생산 둔화가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특히, 수출이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대외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이 점차 심화되고 있고, 수입도 주요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상수지는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저유가의 영향이 수입 부문에 더 크게 나타나면서 흑자폭은 오히려 확대돼 올해 1,100억달러, 내년에는 1,00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가계부채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계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이러한 여건들을 감안하면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경제성장률 2%대 하락 가능성 제기

KDI는 올해와 내년에 세계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방위험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개혁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하고, 통화와 재정정책이 기대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2%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아직까지 연금과 노동시장 관련 개혁 등이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고,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금리인하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세입 여건이 단기간 내에 크게 개선되지 못하면 올해 안에 세입 결손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유로존의 경기회복 지연, 미국의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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