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과 관련한 각종 지표는 우리 경제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래의 주역이 돼야 할 청년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20∼30대 청년 실업자 수가 12년여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지난달 기준 9만5천 명으로 20대가 8만9천 명, 30대는 6천 명이었다.
취업 시장에 진출조차 못해 본 20∼30대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카드사태가 있었던 2003년 1월(9만7천명)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더욱이 졸업 시즌이 지났는데도 취업기회를 갖지 못한 청년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보통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가 됐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특성을 보이는데 졸업시즌 이후에도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각종 일자리 정책에도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20∼30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30대 실업자 가운데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로 청년 실업자 100명 가운데 15명은 일자리를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셈이다.
취업 준비나 육아·가사 같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고 있는 20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고용동향 조사에서 그냥 쉬는 20대 인구는 2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증가했다.
청년실업률 지표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15세∼29세의 실업률은 10.2%로 4월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2012년 7.5%, 2013년 8.0%, 지난해에는 9.0%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올 들어서는 계속해서 10%를 넘어서고 있다.
전체 국민들의 일자리가 중요한 문제이지만 청년들 일자리는 더욱 절박한 의미를 갖는다.
가장 역동적이고 창조적으로 일을 해야 할 시기에 일자리를 찾지 못해 사회의 시작부터 좌절하게 되면 결국은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5포를 넘어 이젠 7포세대로까지 불리는 이 시대 청년들의 고통과 좌절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여야 정치권은 다른 어떤 민생법안보다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법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도 어떤 국정개혁과제보다 청년 실업문제의 해결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