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폭동이 5.18 실체? 기록관 직접 봐야"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왜곡, 배후 있을지도.

- 5.18 기록물, 2011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 유네스코, 프랑스 인권선언 등 14개국 인권기록물 인정
- 5.18 관련 기록은 9개 주제로 85만 페이지 가량
- 발발부터 진상규명, 보상과 해결까지 총체적 민주화운동 기록은 유일
- 정부기록은 위작과 조작 가능성 있어
- 민간기록, 취재수첩, 일기, 선언물 더 중요시
- 개인들은 기록물 공개 꺼려하는 분위기 있어
- 5.18 기록관 방문한 젊은 세대, 끔찍함에 놀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5월 18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송선태 (5.18 기록관 자문위원장)

◇ 정관용> 오늘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몇 년 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는데요. 이번에 5.18기록관이 며칠 전에 개관을 했습니다. 기록물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담겨 있는지 한 번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송선태 5.18 기록관 자문위원장을 연결합니다. 송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 송선태> 네,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네, 안녕하세요? 이게 세계기록유산 등재된 것은 벌써 몇 년 전이었죠?

◆ 송선태> 4년이 벌써 지났습니다. 2011년 5월 20일이니까요.

◇ 정관용> 네, 그런데 그 기록관은 지난 13일에 문을 열었어요?

◆ 송선태> 네, 그렇습니다. 이제 금남에 있는 카드랩센터를 리모델링을 해야 하고 그간에 분류작업하고 그런 것들이 여러 가지 공사나 예전 사업들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동안에는 이 기록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겠군요?

◆ 송선태> 그렇습니다. 광주광역시나 5.18 재단이나 또 5.18연구소나 또 아니면 전국 각 기관, 국가기록원, 육군본부 다 분산되어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다가 이번에 다 합쳤습니까, 한 군데로?

◆ 송선태> 그렇지는 않고요. 등재에 동의만 했죠. 광주, 전남에 있는 기록은 다 합쳐져 있고요. 그 다음에 이제 미 대사관이라든지 그다음에 국방부라든지 육군본부라든지 이런 국회도서관, 국가기록원, 대검찰청, 이런 데에서는 그 기관에서 등재만 동의를 하고 각기 보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저는 한군데 다 모아놓은 줄 알았더니 그건 안 됐군요, 아직?

◆ 송선태> 네, 네.

◇ 정관용> 하긴 각 기관에서도 자기들이 소장해야할 가치들이 있으니까 쉽게 내놓지는 않겠군요?

◆ 송선태> 복본, 즉 사본 형태의 복본이 이쪽으로 오고 그럴 겁니다.

◇ 정관용> 네, 이와 같은 민주화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우리 말고 다른 사례도 있었나요, 과거에?

◆ 송선태> 전 세계적으로 14개 국, 14개 도시가 이런 소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이 돼 있죠.

◇ 정관용> 아,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기록들이?

◆ 송선태> 네, 인권기록물이라고 지금 흔히 잘 아시는 프랑스 인권선언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돼 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렇군요. 이 기록물은 또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입니까? 총 분량이 어마어마하죠?

◆ 송선태> 그렇습니다. 지금 9개의 주제별로 이제 재판기록, 공공기록생산기록물, 시민들이 작성한 기록, 사진, 필름까지 해서 9개 주제별로 약 4271권, 85만 8904페이지 정도 됩니다.

◇ 정관용> 방금 9개 분야를 소개하셨습니다마는 거기에는 이제 공공기관에서 만든 것도 있고 민간이 만든 것도 있고?

◆ 송선태> 그렇습니다. 피해자들의 증언기록, 병원 치료기록, 국회의 진상규명회의록, 국가의 피해자 보상자료, 유네스코가 인정하면서 강조했던 것은 이 민주화운동, 세계 여러 기록들이 있지만 5.18 민주화운동 기록이 이렇게 발발부터 진상규명, 보상, 해결까지 쭉 가는 총체적인 자료는 유일하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렇겠네요. 그런데 정부나 국회에서 만든 기록 같은 것은 이것이 자격이 있고 없고 하는 것은 금방금방, 기준이 있을 것 같은데 민간이 만든 기록물은 이것은 공식 기록물로 하자, 아니면 이것은 좀 미흡하다, 그런 기준 같은 게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송선태> 유네스코, 저희들은 정반대로 알고 있었는데요. 유네스코에서는 실제 자기 손으로 쓴 민간기록, 취재수첩, 일기, 선언문, 이런 것들을 더 중요시 했었습니다, 훨씬 더. 왜냐하면 정부기록은 위작의 가능도 있고 조작의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러네요. 그러면 그 당시의 일기라고 입증만 되면 모든 게 이런 공식기록물로 인정이 되는 겁니까?

◆ 송선태> 현재는 등재돼 있는 자료는 인정을 받았고요. 추가등재사항은 행정적으로 이러한 자료가 관련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서 관련 자료로 확인이 되면 문서상으로 되면 추가등재가 가능하도록 그렇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네, 이 며칠사이 언론에 5.18관련된 기사들이 꽤 났는데 그중에 하나, 일기가 또 나왔다, 이런 기사들도 있었지 않습니까?

◆ 송선태> 네, 지금도 추가로 계속 수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 송선태> 네.

◇ 정관용> 그런데 일반 민간인 들이 쓴 일기는 많지는 않다면서요?

◆ 송선태> 지금 총 6분의 일기만 지금 수집되어 있는 것이고요.

◇ 정관용> 6명만?

◆ 송선태> 네, 최근에 보도된 것이 일곱 번째 일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왜 이렇게 적을까?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거슬러가 보면 이게 35년 전 일기 아닙니까?

◆ 송선태> 네.

◇ 정관용> 35년 전 일기를 지금껏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은 쉬운 일은 아니죠?

◆ 송선태> 그렇지만 이제 저희들이 자료를 수집하면서 느낀 것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쉽게 공개하거나 이렇게 내놓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는 많아요.

◇ 정관용> 그래요?

◆ 송선태>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주로 이제 종교계를 통해서 이제 이렇게 알리고 그러면 내가 그것을 꼭 세상에 알리려고 쓴 것도 아닌데라고 하면서 주저주저하신단 말이에요.

◇ 정관용> 그래요?

◆ 송선태> 네.

◇ 정관용> 아니 이렇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됐다. 그리고 기록관도 새롭게 개관을 했다, 이런 것을 아시면서도 본인의 일기 같은 걸 공개하려고 안 한다고요, 왜 그럴까요?

◆ 송선태> 실제로는 아직도 왜곡이 되고 있고 그간에 해결과정에서 특히 공직에 있는 분들은 자기들의 피해사실, 자식들의 피해사실도 다 숨겨왔었고요. 아직도 5.18 관련한 피해보상이 7차 보상이 예정돼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여러 그간에 해결하는 과정, 이런 것들이 그런 것들을 반영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정관용> 네, 지난 13일 개관한 5.18 기록관, 이건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까?

◆ 송선태>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돼 있는데요. 주로 이제 지상 1, 2, 3층이 상설 전시실입니다. 주로 대주제가 이제 1층은 항쟁, 2층은 기록, 3층은 유산을 대주제로 해서 여러 가지 관련 기록들, 기록물들, 기록물 중심의 전시이기 때문에, 홍보관이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 지금 전시가 돼 있어서 5.18의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을 해 왔습니다.

◇ 정관용> 젊은이들도 좀 많이 옵니까?

◆ 송선태> 그렇습니다. 굉장히 조기에 이렇게 문을 내리고 닫는 문제에 대해서 항의까지 하고 있을 정도로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광주 시민들 자체도 이런 기록이 있고 이런 사실이 있었다라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송선태> 새로운 사실들이 그쪽에서 확인되고 그렇기 때문에요.

◇ 정관용> 특히나 젊은층들은 얘기로만 들었지 그 당시의 어떤 사진이라든가 이런 것은 보기 힘들잖아요.


◆ 송선태> 그렇습니다.

◇ 정관용> 가서 그런 것을 보고 어떤 반응들을 보입니까?

◆ 송선태> 매우 끔찍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전시할 때도 이게 이제 초등학생이라든지 어린이들한테 조금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다 삭제하고 가리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경악스럽게 생각을 생각하고 이게 광주에서 벌어진 것이냐, 이게 국민의 군대라고 하는 국군에 의해서 자행된 것이냐, 이런 놀라움을 갖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송선태> 상대적으로 또 자긍심도 높고요.

◇ 정관용> 자기들의 젊은 층 같은 경우는 도저히 상상이 안 되겠죠?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 게.

◆ 송선태> 그렇죠. 영화에서나 사이버 공간속에서나 봐 왔던 일이겠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시점에 와서도 그런 기록들이 다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난 몇 년 사이에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또 폄훼하는 그런 일들이 있었고 소송까지 있고 하지 않습니까? 이것 어떻게 보세요? 송 위원장께서는?

◆ 송선태>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또 사법적으로 대응도 해 보고 했는데 매우 왜곡하는 현상은 조직적이고 전문적이고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제 개인적으로는 배후가 있다고 이렇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지금 국민 10명 중 1명은 5.18 왜곡사실을 믿고 있는 것으로 어제 여론 조사결과 드러났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가 단순하게 방치하고 방관할 일만은 아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돌출적 행동, 이게 아니라는 얘기입니까?

◆ 송선태> 그렇습니다.

◇ 정관용>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 송선태> 뭐 거명할 수도 있습니다만 지 모 박사는 이러한 왜곡의 자료를 가공하고 논리를 세워서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공장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주로 있죠, 우리 사회에는.

◇ 정관용> 그런 분들은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 송선태> 신념은 아닌 것 같고요. 제가 볼 때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인 개인사도 있겠지만 이게 이제 분단 상황에서 보수주의 사고를 갖고 그런 사람들을 동원하고 그런 것에 의해서 정치, 사회적으로 어떤 수혜가 가능하다라고 믿는 그런 집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바로 그런 분들이 이 기록관을 한 번씩 가 봐야죠.

◆ 송선태> 그렇죠. 한 마디로 북한군 600명이 와서 이렇게 폭동을 일으키고 간 게 5.18의 실제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 여기 와서 군 자료, 군의 작전결과, 교훈 이런 모든 자료를 보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지 직접 오셨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맞아요. 유네스코까지 인정한 분명한 증거물들이 다 하나하나 모아져 있다고 하는 점에서 참 중요한 의미입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송선태> 네, 수고하십시오.

◇ 정관용> 5.18기록관의 자문위원장 송선태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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