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대신 엄지족… '스마트폰 장보기' 매출 절반 넘었다

직장인 안수경(31)씨는 지하철 출퇴근길이 쇼핑 시간이다. 안씨는 "주중에는 피곤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갖거나 미뤄뒀던 일을 하느라 장 볼 시간이 마땅치 않다"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기도 쉽고 바로 배송이 되서 불편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모바일 쇼핑환경이 갖춰지면서 카트를 끌며 장을 보는 사람들이 사라진 자리에 안씨 같은 엄지족이 들어서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엄지 손가락의 움직임 몇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 층의 엄지족 증가세가 높은 분위기다.


18일 이마트몰에 따르면 5월 들어 매출의 절반 이상(50.3%)을 모바일 매출로 올렸다. 2013년 연평균 8.5%였던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2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평균 45%까지 높아졌다.

홈플러스 온라인마트 내 모바일 매출비중도 50%를 돌파했다. 주말 모바일 매출비중이 50%를 돌파한 건 4월부터라고 한다. 17일에는 모바일 매출비중이 54.9%까지 치솟았다.

롯데마트도 17일까지 집계한 올해 모바일 매출비중이 32.5%라고 밝혔다. 4월 40%가 넘어간데 이어 5월에는 매출의 47.2%를 엄지족이 만들었다. 하나같이 모바일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애를 쏟고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관련 행사를 여는 게 대표적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1일 모바일 전용행사를 통해 전체 매출의 63%를 모바일에서 냈다.

이마트 최우정 온라인총괄 부사장은 "모바일 쇼핑족의 증가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마트몰의 경우에도 올해 연간 전체로 매출의 절반이 모바일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모바일 쇼핑 편의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쇼핑 매출액은 13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관련 통계가 처음 발표된 2011년과 비교하면 무려 12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