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사건에 대법원 24년 만에 무죄를 확정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남아 있다.
이날 법원의 검찰 상고 기각 이유에 대해 강기훈이 쓰지 않았다고 밝혔을 뿐 고 김기설이 썼다는 내용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는 1991년 5월 8일 당시 전민련 사회부장이었던 김기설이 자신의 의지로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강기훈의 쾌유와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모임'은 재판 후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법부 결정에 일침을 가했다.
김선택 집행위원장은 "사법부나 검찰이 사건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모습이 없다"라고 말하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사법부를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고 김기설이 썼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김기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아마 강기훈도 이런 사법부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고 강기훈씨의 견해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무죄 확정의 주인공인 강기훈씨는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강기훈씨는 지난 2013년 1월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가장 큰 용기는 자기가 잘 못 했을 때 잘못했다고 말하는 용기다. 지금 검찰과 사법부에 그 기회가 왔다'고 말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