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탈도 많던 '色' 다른 한국영화 두 편 잇따라 개봉

제2차 연평해전, 용산참사 다룬 '연평해전' '소수의견'…내달 2주 차로 관객과 만나

상영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상반된 색깔을 지닌 한국영화 두 편이 다음달 잇따라 개봉한다.

2009년 1월 20일 서울 용산에서 벌어진 용산참사에 바탕을 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 제작 하리마오픽쳐스)과 앞서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부근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제2차 연평해전을 다룬 '연평해전'(감독 김학순, 제작 ㈜로제타시네마)이 그 면면이다.

영화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은 다음달 11일과 25일로 두 주의 시간 차를 두고 각각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두 편 모두 실화에 바탕을 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 '소수의견' "무엇이 문제인지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게 바라보는 기회로"

영화 '소수의견'의 한 장면(사진=하리마오픽쳐스 제공)
소수의견을 제작한 하리마오픽쳐스는 "소수의견의 배급사가 기존 CJ E&M에서 시네마서비스로 변경됐다"며 "작품의 성공을 위해 기존 배급사인 CJ E&M의 양해와 새로운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의 동의 아래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배급사 변경 이유에 대해 하리마오픽쳐스 임영호 대표는 "제작사에서는 소수의견 개봉이 많이 늦춰진데다 당사가 제작한 '서부전선'(가제)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어 상반기 개봉을 원했다"며 "반면 CJ E&M은 액션 장르가 주로 소비되는 여름 시장보다는 찬바람 불기 시작할 때 개봉하는 것이 더 적기라는 판단으로 배급 시기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그러던 차에 김성제 감독이 과거 시네마서비스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어 CJ E&M에 배급사 변경을 제안했고, CJ E&M 역시 고민 끝에 우리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소수의견은 철거 현장에서 죽은 한 소년의 아버지가 같은 현장에서 사망한 의경의 살인범으로 체포된 사건을 두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한 국선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법정 공방 영화다.

이 영화는 2012년 초 투자가 결정돼 이듬해인 2013년 3월부터 6월까지 촬영을 마쳤다. 이후 후반작업을 거쳐 그해 10월 완성됐지만 개봉 시점이 차일피일 미뤄져 오면서 외압설이 일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 용산참사 6주기 즈음 임 대표는 CBS노컷뉴스에 "소재가 너무 민간해 주변에서 '투자가 되겠냐'는 의문을 가졌지만 의외로 CJ 측에서 투자를 했다"며 "작품을 완성했지만 이후 상황이 여의치 못해 안타깝게도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그는 "용산참사가 벌써 6주기를 맞았는데, 소수의견이 개봉하면 이를 잊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냉정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우리 영화가 편협한 프레임에 갇혀 선동·편가르기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메시지가 왜곡되는 일 없이 따뜻한 영화로 다가가길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 연평해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책임감"

영화 '연평해전'의 한 장면(사진=로제타시네마 제공)
영화 '연평해전'은 지난 6일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연평해전의 투자·배급을 맡은 NEW는 지난해 7월 주연으로 배우 김무열 진구 이현우를 캐스팅하고 "한국 군인들과 이들의 동료, 연인, 가족 이야기를 중심에 둔 휴먼 드라마 형식을 띠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로써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붉게 물들었던 날 더 뜨거웠던 그들의 이야기'라는 포스터 문구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긴박한 해전 상황에서 서로에게 의지했던 대원들의 이야기에 무게 중심을 뒀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참수리 357호 27명 대원들의 절체절명의 순간을 담은, 3D로 제작된 마지막 30분간의 해상 전투 신에 특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심에는 극중 카리스마 넘치는 냉철한 리더 윤영하 대위 역의 김무열, 인간미 넘치고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투철한 인물 한상국 하사로 분한 진구, 가장 나이 어리지만 늠름하고 효심 가득한 어린 의무병 박동혁 상병 역의 이현우가 있다.

앞서 영화 연평해전은 촬영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에서 메인 투자·배급을 맡았던 CJ E&M이 빠지면서 제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후 투자 배급사가 NEW로 교체됐고, 이 과정에서 출연진이 바뀌고 시나리오 작업을 다시 진행해 빛을 보게 됐다.

메가폰을 잡은 김학순 감독은 지난 7년간 영화에 공을 들이면서 다수의 개인에게 제작비를 모금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연평해전을 세상에 내놓았다.

제작보고회 당시 김 감독은 "크라우드 펀딩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제가 그것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제작비가 모이고 나서 '내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후원을 받아서 영화를 만들고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책임감이 들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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