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조직위 "영진위는 유치한 시나리오 공개해야"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일련의 움직임과 무관한 것인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예산 지원을 14억 6천만 원에서 8억 원으로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12일 영진위 측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부산영화제 조직위 측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글로벌 영화제로 위상을 점유하고 있어 자생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부분 감액한다'는 영진위 측의 설명에 대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논리"라며 "이번 결정이 과연 세계의 국제영화제들이 경쟁하는 환경에 대해 고려한 결과인가?"하고 질의했다.

심사회의의 최종결과가 서면의결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고의 지원금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안을 야간에 전화를 통해 결정한 방식에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한다"며 "특정 위원들의 유치한 시나리오를 공개할 수 없는가?"고 날을 세웠다.

영화제 측은 세 번째로 "과거 2년 동안 공개로 진행됐던 회의가 유독 이번 심사에서만 비공개로 진행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조직위는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10억 이상 국고지원 국제행사로 승인했으나, 영화진흥위원회가 그 결과를 번복한 이유는 무엇인가?"고 질의했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영화진흥위원회는 과거 예산 배분을 사전 공지하고 결정하다가 올해 들어 일방적으로 지원 비율을 변경하고 지원액을 결정한 배경을 밝히라"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마지막 여섯번째 질문으로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 압력 등 영화제의 자율성을 침해하려는 여러 시도를 경험했다"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이번 결정이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을 침해하려는 일련의 움직임과 무관한 것인가"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직위는 이번 공개질의서와 관련해 "영화진흥위원회의 '2015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지원' 결정 과정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파행의 연속이었다"며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번 공개질문에 대해 성설한 답변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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