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탐탁치 않은 당청…공무원연금 D-day에 무슨일이?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가 무산된 6일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당청이 불협화음에 대한 급수습에 나서기는 했지만 4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이던 지난 6일 당청 사이에 핫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소통에 문제를 드러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사이에 통화가 불발되면서 당청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6일 하루 여야는 지난해 말 합의한 공무원연금법 처리시한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 8시 무렵 양당 원내수섭부대표들이 접촉을 갖고 문제의 불씨가 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의 처리방안을 협의했다.

곧이어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오늘 공무원연금법 개혁안이 처리될 예정"이라고 소개하는 등 처리가능성이 높은 분위기 였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철회'를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어 열린 새누리당 오전의원총회에서 김태흠 의원이 원내대표단의 협상력 부족을 질타하고 이장우 의원도 발언하는 등 주로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대타협기구 구성의 근거가 되는 국회규칙에서 빼고 별지에 포함시키자는 수정안을 내놨다.

이때를 전후해 김무성 대표가 이 수정안을 받을지 여부를 조율하기 위해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김 대표는 이를 매우 불쾌하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김 대표가 최고회의 직후부터 여러번 통화를 하려했지만 안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후 김 대표는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의 통화에서 '청와대는 입장이 없다. 당이 알아서 하라'는 답을 듣고 고민에 들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별지에서 후퇴해 별첨서류로 하자는 안을 내놓고 의원총회를 열어 추인했다.

이어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 최고위원들이 50%를 별첨서류에 넣는 방식으로 합의하자는데 동의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인준이 거부됐다.

최고회의 뒤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친박계 김태흠 의원이 '표결하려면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표결은 무산됐고 공무원연금 개혁안도 좌초됐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이렇게 긴박히 움직인 6일 오후 추가로 접촉을 시도하지 않고 서로 다른길을 걸으면서 불협화음의 강도는 점점 높아져 갔다.

그러나 7일 하루 두문불출하던 김무성 대표는 8일 아침 은평포럼에 참석해 당청간 소통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며 서둘러 봉합에 나섰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안 무산 과정에서 보여진 당-청간 소통의 부족은 여전히 물밑에 잠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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