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올해 20주년 행사부터 차질이 예상되지만, 부산시는 긴축 경영과 민간협찬 확대로 부족한 예산을 보충하면 될 일이라며 부산영화제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국제영화제 육성지원 공모'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을 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7억 원 가까이 삭감했다.
그것도 사전 예고나 언질 없이 갑작스레 지원규모를 줄이면서 올해 20주년 성대한 잔치를 준비하던 영화제 준비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켠에서는 3년 뒤인 2018년부터 부산영화제가 국고 지원 심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돼 정부 지원 규모가 앞으로 더 줄어들고, 심한 경우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하는 심각한 국면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부산영화제조직위와는 달리 부산시는 먼 산 불구경하듯 관망하는 모습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영화제에 대한 국고 지원이 10억 원 이하로 떨어진 만큼, 10억 이상 국제행사에 대한 심사 대상(공모)에서 제외된 것일 뿐 영화제에 대한 정부 지원은 어떻게든 계속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예산 부족분에 대해서는 긴축 경영과 민간기업에 대한 협찬을 늘려 보충해야 할 것이라며 시 차원의 예산 지원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내부에서는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부산영화제가 연간 12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6억 6천만 원의 예산 공백은 방만 운영 해소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위원장 교체나 조직혁신 등 부산영화제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려 했던 부산시가 이제는 영화제의 독립적 운영을 강조하며 거리를 두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