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 실무기구가 해당 문구를 넣었으니 존중하면 된다"면서 "여당도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는 큰 틀에서 협조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현재 여야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을 국회 규칙에 명기하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우 원내대표가 수치 명기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와 연계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 원내대표는 50% 인상 문구를 넣지 않고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의미 인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걸(명기) 고집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여당이 명시적으로 반대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부각시키면 안 된다고 본다"며 새누리당과의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누리당 내에서 실무기구에서 합의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논의를 하기도 전에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씀하니까 여당 지도부에서 좀 휘둘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상옥 대법관 임명 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본회의 표결 참여에 대해서는 '불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방법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표결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오늘 의총에서 방침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은 역사적 의미를 갖는 중대한 사건이다. 또 박상옥 대법관 임명과 관련해 절차상으로도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며 "이런 것(대법관 인준)이야말로 여야가 원만히 처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반문했다.
4.29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안팎에서 제기되는 천정배 발 '호남 신당론'과 관련해 당 내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은 분열과 통합의 역사를 되풀이 해왔다. 이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이번 선거의 패인 중 하나도 분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다시 분열하게 되면 진보진영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상당히 어려움을 줄 것"이라며 "(정동영, 천정배)끌어 안아야 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노력을 하는게, 쪼개 나가는 것보다는 맞다"고 강조했다.
또 당 내 제기되는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계파를 통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께서 계파색을 드러내지 않은 것 같다. 또 지난번 당직 인사에서도 통합인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기를 마치는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시작 전에는 많은 것을 해보려 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뭘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원내 소통 또 여야 간의 소통을 위해서 최선은 다해 보려고 했다"며 "가능하면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지 말아야 되겠다 생각했는데, 그것은 조금은 실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