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TV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애널리스트 블로그에는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인 알리-TV가 일종의 프로모션 도구로 LCD TV를 제공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을 판매할 때 통신사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공짜폰'이 생겨났듯이 TV 구매 고객도 망사업자의 보조금으로 '공짜 TV'를 받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전자유통 채널을 통해 스마트 TV 중 상당수가 25%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전체 TV 유통 물량의 10%가 온라인 채널에서 거래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TV 시장이다.
마윈(馬雲·잭 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그룹은 주력인 전자상거래(e-커머스)를 비롯해 쇼핑, 검색엔진, 전자결제, 금융, 클라우드컴퓨팅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진출했다.
마윈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의 세계 100대 부호 중 15위에 올랐다. 중국에선 최고 부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알리바바가 저가 또는 공짜로 TV를 제공할 경우 기존 TV 공급 체인에서 엄청난 경쟁을 촉발할 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알리바바는 TV 콘텐츠 업체인 차이나비전을 인수해 알리바바 픽처스로 출범시켰다.
중국은 과거에도 '이구환신'(以舊換新·헌 제품을 가져오면 새것으로 바꿔주는 정책), '가전하향'(家電下鄕·농촌 지역의 가전제품 보급) 등의 정책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부 차원의 TV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공짜 TV 실험'에 대해 국내 TV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는 속성상 1∼2년 주기로 바꾸는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세트(완제품) 제조와 TV 망 사업이 완전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을 통한 공짜 TV 구상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최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80만∼90만원 선이지만 TV는 현재 프리미엄급 라인의 중심인 UHD TV가 50인치대는 최소 300만 원대 이상 호가하고 있어 보조금으로 할인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큰 제품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