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 로버가 화성 지표면 바로 아래에서 물을 발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화성은 물이 얼지 않은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에 너무 추운 행성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행성 과학자인 앤드류 코트 박사는 "그동안 화성에는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만 있었다"면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최근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토양 샘플에 따르면, 화성의 토양은 지표면의 소금이 물에 녹음에 따라 소금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펜하겐 대학의 화성 연구자인 모르텐 보 마드센 박사는 "토양의 입자가 거칠기 때문에 물이 지표를 통과해 점점 아래로 스며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소금이 토양 아래로 녹아들어 지표면 아래에서 흘러다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이 발견됐다는 이유만으로 화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트 박사는 "화성은 여전히 극도로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물이 있다고 해도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소금물이 발견된 것도 물에 소금이 섞이면서 어는 점이 내려가는 효과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2년 화성의 분화구에 착륙해 적도 근처의 게일 분화구 등을 탐사 중이다.
지난달 24일에도 나사는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바위를 뚫는 과정에서 질소가 포함된 질산염을 발견했다고 밝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