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소식통은 27일 북한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간첩이라고 주장한 김국기 선교사는 지난해 연말 북측의 초청을 받아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를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고 CBS 노컷뉴스에 밝혔다.
소식통은 "김 선교사가 북한에 입북하기 전 북한에서 나온 관리가 단둥을 방문해 대북 선교 현황을 파악했으며, 이때 김 선교사를 북한에 초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이 국정원이 운영하고 있다는 상점의 상당수는 현지 선교사들과 조선족 동포들이 운영하는 업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함께 나온 최춘길 씨에 대해서는 작년 12월30일 북한경내에 불법 침입했다가 북국경경비대에 단속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김 씨는 체포 경위를 말하지 않았다.
김정욱 선교사도 6년 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주민 쉼터와 대북지원용 국수공장을 운영해 오다 2013년 10월 7일 자신이 지원하고 있는 북한의 지하교회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북한에 들어가 체포됐다.
소식통은 또 "2013년 10월 단둥에서 활동하던 김정욱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된 뒤 단둥을 중심으로한 국경지역의 대북 선교 조직이 사실상 와해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에 김국기 선교사를 억류하면서 나머지 중국 국경지역의 대북 선교 조직을 완전 와해 시키고 대남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체포된 간첩이라고 주장한 괴뢰정보원 간첩인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기자회견이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직원이라고 주장한 사람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