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 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국의 사드 배치 계획을 허용하지 말 것을 직접 호소하면서 한국에 무역과 경제교류를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가 한국과 중국 사이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반대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한 대목을 부각시켰다.
시 주석이 거론한 '문제'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한국과의 경제 또는 무역관계를 축소하겠다는 미묘한 위협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중국의 전략적 목표는 한국을 이용해 지난 1950년대 이후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의 초석인 한미일 공조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목표에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과거사에 대한 선전을 통해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 관리는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한국 지도부는 베이징의 계략에 쉽게 빠져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또 시 주석이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자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가 한국 통신인프라망 입찰을 따낼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기관에 접속해 스파이 행위를 한 의혹이 있으며 미국 기업들을 합병하려는 계획이 수차례 제지된 적이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 군당국은 화웨이가 자국의 통신 네트워크에 들어올 경우 위기 또는 무력충돌 발생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무부 관리 출신의 존 타식은 "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갈라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건전한 비판주의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한국의 대규모 대중 투자는 중국의 경제적 압력이 증가되는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