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 MVP와 신인왕, 베스트5 등 정규리그 수상자들에 대한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외국선수상과 기량발전상, 수비5걸상을 부랴부랴 부활시키느라 프로농구 출입 기자단에 아직 투표 용지가 전달되지 않았다.
일단 KBL은 9일 유권자에게 투표 용지를 전해 12일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규리그가 끝나고 전해지던 예년과는 조금 늦어졌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 내심 기대를 갖는 구단이 있다. 바로 LG다.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한 만큼 MVP는 언감생심, 또 강력한 후보 이승현(오리온스), 김준일(삼성)이 버틴 신인왕도 기대를 버렸다.
기대주는 가드 김시래(26)다. LG 관계자는 "MVP 후보로 거론되는 모비스 양동근 외에 가드 한 자리는 김시래가 자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때마침 8일 경기에서 21점 5도움 종횡무진 활약으로 20점 차 대승을 이끈 점도 기자단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다.
올 시즌 베스트5는 모비스의 대거 발탁이 예상된다. 정규리그 우승을 한 데다 주전들의 비중이 절대적이었기 때문. 가드 양동근,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포워드 문태영이 유력하다. 여기에 동부의 2위를 이끈 김주성도 포워드의 한 자리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는 가드 1명이다. 양동근은 신성불가침이나 다른 한 자리는 해볼 만한 게 아니냐는 게 LG의 입장이다. 소속팀 선수의 수상을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강력한 경쟁 상대는 SK 김선형과 오리온스 이현민이다. 김선형은 53경기 평균 33분16초를 뛰며 11.5점(20위) 4도움(6위) 2.8리바운드 1.5가로채기(4위) 3점 성공 7위(1.5개)에 올랐다. 이현민은 54경기 전 경기에 나와 평균 25분9초 6점 5.3도움(1위) 1가로채기 1.9리바운드를 올렸다.
양동근 외에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현민은 도움왕이 됐지만 다소 적은 출전 시간과 5위에 머문 팀 성적이 감점 요인이다. 김시래도 4위인 팀 성적이 LG 관계자들에게는 살짝 불안한 요인이다. 강양택 LG 코치는 "정통 포인트 가드를 뽑는다면 김시래가 될 것이고, 2번까지를 포함한다면 김선형이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정규리그 수상자는 지난 시즌 모처럼 다수 배출됐다. 지난 2009-10시즌 문태영(현 모비스)의 베스트5 이후 4시즌 만이었다. 그러다 올 시즌 다시 수상자가 끊길 위기(?)에 놓였다. 과연 김시래가 시상식 때 수상자로 나설 수 있을까.